제3장 고뇌 제12회 얼마나 걸었을까요. 외삼촌 라반을 찾아 갔더니 저를 반갑게 맞이해주었습니다. 참으로 반갑기도 하고 서럽기도 하여 눈물이 멈추질 않더군요. 저는 한 달 동안 그 집에 머물면서 외삼촌의 일을 도왔습니다. 그러는 저를 불쌍히 여겼는지, 아무리 친척간이라 하더라도 무보수로 일을 하도록 할 수는 없다면서 제게 월삯을 정하라고 하더군요. 그때 마침 제 머리에는 아버지의 말씀이 떠올랐지요. 아내를 맞이할진대 가나안 딸들이 아닌 라반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라는 말씀입니다. 그에게는 당시 두 딸이 있었습니다. 위는 레아, 동생은 라헬이었습니다. 아아, 라헬. 그녀는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밧담하람에 도착하여 처음 그녀의 얼굴을 본 순간 저는 철도 없이 반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들판에서 양을 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