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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소설] 요셉의 재회 98

[요셉의 재회] 제5장 추궁 제11회

제5장 추궁 제11회 당신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아브라함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이삭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야곱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아니, 어디 그뿐인가요? 천지를 창조하셨다고 하는 당신의 하나님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후예가 바로 저들이기 때문에, 그리고 하나님이 저들을 아직도 살려두었기 때문이죠. 아닌가요? 당신은 언젠가 제게 이런 말씀도 해주셨지요? 하나님은 침묵하는 하나님이라고 말이에요. 아브라함과 이삭에게는 많은 말씀을 하셨으면서도 하나님께서 당신에게는 침묵을 지키고 계신다는 말씀을요. 하지만 제가 감히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침묵한 것은 당신의 하나님이 아니라 바로 당신 자신이었습니다. 당신은 세 가지 침묵을 하셨습니다. 하나는 사랑에 침묵했고, 둘째는 자비에 침묵했고,..

[요셉의 재회] 제5장 추궁 제12회

제5장 추궁 제12회 당신은 자비에 침묵하셨습니다. 저는 기억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에게 와서 식량을 구할 때의 당신 눈빛을 기억합니다. 돈이 떨어졌다고 하면 가축을 내라 하고, 가축도 떨어졌다고 하면 토지를 내라 했습니다. 그들은 이제 토지를 잃고 노예 신세가 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한 가지 묻겠습니다. 그것도 당신 하나님이 시키셨나요? 그들의 토지를 몰수하고 그들을 소작농으로 전락시켜 비싼 세금을 바치게 하라고 당신의 하나님이 시키시던가요? 당신은 온유한 사람입니다. 고난을 아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당신이야말로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당신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에게는 자비와 은혜 베풀기를 아끼지 않으면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매정하신 분입니다. 당신에게 땅을 팔러 온 사람들이 타국민..

[요셉의 재회] 제5장 추궁 제13회

제5장 추궁 제13회 당신의 하나님이 왜 그들을 이곳 이집트에까지 보내셨겠습니까. 당신에게 복수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고 믿으시나요? 당신을 가나안 땅에서 노예상인에게 팔아 넘긴 저들의 목숨을 빼앗도록 하기 위해서 당신 앞에 무릎을 꿇리셨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들의 죽음이 목적이었다면 벌써 옛날에 가나안 땅에서 죽이지 않았을까요? 아니면 당신의 하나님은 저들의 목숨을 거둘 만큼도 힘이 없어서, 저들의 피를 이 땅 위에 쏟게 하기 위해서는 당신의 힘을 빌려야 할 정도로 무력한 신인가요? 어서 대답해보세요. 아니, 제가 굳이 이렇게 말씀 드릴 필요도 없겠지요. 당신은 이미 알고 계십니다. 당신의 하나님이 왜 저들을 당신에게 보냈는지 알고 계실 것입니다. 당신은 그들을 만나고 두 번의 눈물을 보였습니다. 첫 번..

[요셉의 재회] 제6장 순종 제1회

등장인물 : 사브낫-바네아(요셉) : 이집트 총리 장소 : 이집트 총리 집무실 아아,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그리고 야곱의 하나님이시여! (큰 소리로 웃는다) 참으로 한심합니다. 너무나도 한심하지 않습니까. 하나님이시여, 보셨습니까. 그렇습니다. 저들은 분명 저와 피를 나눈 형제들입니다. 하지만 저들을 보셨습니까. 그 간교한 언변들을 들으셨습니까. 기억하십니까. 제가 형제에 대해서 물었더니, 그들은 뭐라 말하였습니까. 막내는 아버지와 있고 또 하나는 없어졌다고 했습니다. 없어져요? 없어졌다니 너무나도 뻔뻔하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는 그토록 더러운 말을 서슴지 않는 입을 어찌하여 내버려두신다는 말입니까. 저들의 더러운 손으로 저를 구덩이 속으로 떨어뜨렸고, 노예로 팔아버린 것입니다. ..

[요셉의 재회] 제6장 순종 제2회

제6장 순종 제2회 오늘 저들을 보면, 참으로 사람은 안 변하는 것 같습니다. 르우벤을 보셨습니까.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힌 그는 여전히 형제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것 같습니다. 딱한 인간입니다. 다만 그 때 저들이 제 목숨을 빼앗으려 할 때 저를 지켜준 것만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시므온과 레위는 어떻습니까. 저들한테서는 살기가 넘칩니다. 무참히 살인을 저지른 그들의 손에는 아무리 씻어도 씻기지 못할 피가 흠뻑 젖어 있습니다. 그 피들이 소리칩니다. 세겜인들의 원한 맺힌 피, 원한에 찬 외침입니다. 증오의 외침입니다. 원통함을 호소하는 피의 외침입니다. 한탄입니다. 아아, 그들의 두 눈을 보셨습니까. 그 눈초리는 사람을 살리는 눈이 아니라 죽이는 눈입니다. 저들의 눈과 귀는 막히고 저들의 정수리에서 발끝..

[요셉의 재회] 제6장 순종 제3회

제6장 순종 제3회 하나님께서는 증조부 아브라함에게 끊임없이 말씀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하늘의 뭇 별처럼 자손을 허락하시겠다고 말씀하신 하나님.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 저주하시겠다고 하신 하나님 동서남북 보이는 땅을 모두 그와 그의 자손에게 허락하시겠다던 하나님. 죄악의 땅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하실 계획도 아브라함에게 숨기지 않으셨던 하나님. 이삭에게 있어야 할 땅을 말씀하신 하나님. 이삭과 항상 함께 계시겠다고 하신 하나님. 이삭에게 복을 주시겠다던 하나님. 아브라함에게 맹세한 축복을 내리시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 어디를 가든 야곱과 함께 있겠다고 말씀하신 하나님 야곱을 지키겠다고 하신 하나님 야곱을 인도하시겠다던 하나님 야곱을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이..

[요셉의 재회] 제6장 순종 제4회

제6장 순종 제4회 이스낫의 말은 지당합니다. 침묵은 제가 했는지도 모르지요. 그렇다면 저도 하나님 앞에서 더 이상 입을 다물지 않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아스낫이 말한 대로입니다. 저는 저들을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용서할 이유도 근거도 없습니다. 저는 그저 베냐민만을 되찾을 수만 있다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형제들이야……. 하지만 이상하군요. 하나님께서는 어찌하여 막으십니까. 제가 잘못을 저지르기라도 했다는 말씀입니까. 저런 끔찍한 죄인들의 쓰레기더미에서 베냐민을 살려내려고 하는 제 행동이 악하다는 말씀입니까. 하나님이여. 무엇을 망설이십니까. 당신의 언약, 아브라함과의 언약은 이 요셉을 통해서 이루시면 되지 않습니까. 당신께서 주신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이 있지 않습니까. 자, 여기서부터 하늘의 ..

[요셉의 재회] 제6장 순종 제5회 (완결)

제6장 순종 제5회 ‘이방’이란 여기 이집트였습니까. 모든 것이 말라버린 지금 유일하게 풍요로움이 남아 있는 이 이집트에 야곱 자손을 불러들이고자 하시는 당신의 계획. 400년이 이집트였습니까. 저는 크나큰 착각을 하고 있었나 봅니다. 당신은 저를 위해 이 이집트를 예비해놓으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당신은 제가 사랑하는 가족이나 베냐민을 위해 이 이집트를 예배해 놓으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당신은 저 죄 많은 야곱의 아들들을 위해 ‘저’를 예비해두신 것입니다. (하늘을 바라본다) 당신은 참으로 너무하십니다. 당신은 참으로 모진 분이십니다. (침묵) 알겠습니다. 당신의 뜻이 정 그러하시다면 따르리이다. 따라야지요. 가나안 땅에서 이 곳 이집트로 팔려올 때에도 함께 하신 하나님. 보디발 장군 댁에서 노예살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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