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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소설] 요셉의 재회 98

[요셉의 재회] 제3장 고뇌 제22회

제3장 고뇌 제22회 하몰이 그의 아들과 함께 그곳 사람들에게 이와 같이 전했더니 과연 추장과 그의 아버지입니다. 모든 남성들이 함께 할례를 받겠다고 했다는군요. 솔직히 놀랐습니다. 어쩌면 저희 집안 재물을 탐했는지도 모르죠. 그들과 함께 살게 되면 우리와 거래도 하게 될 텐데, 우리에게 재물이 없다면 그들이 반길 이유도 없었겠지요. 아이들이 선택했으니 늙은 저는 따를 수밖에요. 이제 혼인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나 하다가도, 마음에 상처를 입은 디나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들이 할례를 시행하고 사흘째 되던 날, 충격적인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므온과 레위가 세겜 땅으로 쳐들어가서, 할례 때문에 아직 아파하고 있는 남자들, 하몰과 그의 아들인 젊은 추장을 포함하여 모두를 칼로 죽이고 디나를 데려..

[요셉의 재회] 제3장 고뇌 제23회

제3장 고뇌 제23회 라헬을 잃은 슬픔을 무엇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이처럼 사랑스러운 베냐민을 얻게 되었기에, 라헬을 잃은 슬픔으로부터 조금씩이지만 회복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이라고는 요셉과 베냐민 밖에 없습니다. 이 나이에 자손을 얻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요셉과 베냐민은 제게 있어서 이제 라헬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라헬보다도 더욱 소중한 존재인 것입니다. 요셉과 베냐민을 보면 라헬을 보는 것이요, 요셉과 베냐민이 웃으면 라헬이 웃는 것이요, 요셉과 베냐민이 말하면 라헬이 말하는 것이요, 요셉과 베냐민이 먹고 마시면 라헬이 먹고 마시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요셉과 베냐민은 제 기쁨이자 희망 그 자체였습니다. 이토록 험한 삶을 살아온 제게 있어서 한 가닥 소망이었던 것이지요..

[요셉의 재회] 제3장 고뇌 제24회

제3장 고뇌 제24회 재산도 많이 모았지요. 그토록 야박하게 구는 라반 밑에 있으면서도 6년 동안에 이처럼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니 그야말로 기적입니다. 무늬 없는 양이나 염소한테서 무늬 있는 놈들을 낳게 만드느라고 제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하나님도 보고 알고 계시죠? 참으로 뼈를 깎는 고통의 나날이었습니다. 그래요……. 그렇습니다. 목숨을 걸고 장자권과 아버지의 축복을 빼앗았건만, 그 결과 형님으로부터 도망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라헬을 얻기 위해 14년간, 라반 밑에서 돈도 못 받고 혹사 당했습니다. 사악한 라반 밑에서 재산을 모으기 위해 6년 동안 피땀을 흘렸습니다. 사랑하는 딸인 디나는 이방인들에게 수치를 당하게 되었지요. 이 때문에 시므온과 레위는 살인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그 동..

[요셉의 재회] 제4장 의문 제1회

제4장 의문 제1회 등장인물 요셉의 형제들 : 시므온, 레위, 유다, 르우벤, 단, 납달리, 갓, 아셀, 잇사갈, 스불론, 베냐민 사브낫-바네아(요셉)의 청지기 병사 1, 2, 3 장소 : 이집트를 출발하여 가나안으로 향하는 길 - 우측에서 시므온과 형제들 일행 등장. 시므온이 등장하고 조금 뒤에 레위, 유다, 르우벤, 단, 납달리, 갓, 아셀, 잇사갈, 스불론,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금 거리를 두고 고개를 숙인 채로 베냐민이 뒤따라온다. - 시므온과 레위는 짐을 지고 있지 않고, 다른 이들은 지고 있던 짐들을 내려놓는다. 레위 : (앞서가는 시므온을 향해) 형님! 형님! 아이 참, 시므온 형님! 시므온 : 됐다, 레위야! 듣기 싫다! (걸음을 멈춘다) 레위 : 아, 참, 형님. 그만 하시라니까요. 시므온..

[요셉의 재회] 제4장 의문 제2회

제4장 의문 제2회 시므온 : 그 일 전에도 마찬가지야. 우리 어머니가 라헬 어머님 때문에 얼마나 찬밥 신세였는지 몰라서 그러냐? 어머니가 아무리 아버지를 위해서 헌신을 해도, 아버지는 그저 라헬 어머님만을 사랑하셨지. 우리 어머니는 한평생 아버지 뒷모습만 보고 살아갔던 거야. 그게 얼마나 서러운 일인지 넌 알기나 하냐? 레위 : (목소리를 낮추며) 형님, 베냐민이 있는 자리에서 라헬 어머님 얘기는 안 하기로 했잖아요. 시므온 : (헛기침을 한다) 흠. 하도 답답해서 하는 소리 아니겠냐. 내가 그 동안 여기 갇혀 있으면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세상에, 죄수들 중에서도 흉악한 살인범들을 가둬놓는 감옥에 있었다구. 창문이라고 있는 것도 요만한 손바닥만 해서 대낮에도 어두컴컴해. 그리고 냄새는 또 얼마나 ..

[요셉의 재회] 제4장 의문 제3회

제4장 의문 제3회 유다 : 시므온 형님, 이제서야 오게 되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습니까. 시므온 : 됐다, 유다야. 난들 너희 사정을 모르겠냐. 아무리 오려고 해도 그 영감이 막내를 보냈겠냔 말이다. 잇사갈 : 그래도 유다 형님이 사정사정해서 간신히 올 수 있었던 거라구요. 스불론 : 그래요. 정말 힘들었다구요. 유다 형님이 아니었다면 몇 년 동안이나 못 왔을지도 몰라요. 유다 : (뒤를 돌아보며) 너희들, 조용히 해. 레위 : 아니야. 그건 맞는 말이지. 사실 유다가 몇 날 며칠 동안 저 노인네를 설득해서 간신히 올 수 있었던 거예요. 유다 : (레위를 보며) 형님, 아닙니다. 시므온 : 역시, 그랬었군. 그래, 유다야. 고맙구나. 니가 나이는 어려도 우리 집안의 대들보야. 믿음직..

[요셉의 재회] 제4장 의문 제4회

제4장 의문 제4회 유다 : 형님들도 기억하시겠지만, 연행당할 그 때 우리는 혼잡한 시장 거리 한복판에 있었지요. 사람들도 많고 우리도 서로 따로따로 흩어져서 구경을 하며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집트 군인들이 닥치더니 순식간에 우리 열 형제를 체포해갔습니다. 레위 : 어……. 맞아. 그러고 보니 그러네.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어떻게 딱 우리 형제 열 명만을 잡아갈 수 있었을까. 르우벤 : 그, 그야, 우리는 다 형제니까, 우, 우리 얼굴이 서, 서로 닮아서 그런 거 아닐까? 하하……. 레위 : 아이, 참, 형님! 그게 지금 말이 된다고 생각하쇼? 유다 : 우리는 모두 형제이니까 물론 닮았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우리 열 형제는, 아버지는 한 분이시지만 어머님은 네 분입..

[요셉의 재회] 제4장 의문 제5회

제4장 의문 제5회 유다 : 예. 레위 형님. (뒤에 있는 동생들도 돌아본다) 그리고 너희들. 내가 문제 하나 내 보겠습니다. 우리를 체포한 군인들이 총 몇 명이었는지 기억하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 놀라면서 형제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갸우뚱거린다. 르우벤 : 에, 에이……. 그럴 정신이 어딨어……. 얼마나 무서웠는데……. 레위 : 유다야, 넌 그 때 그 군인들이 몇 명이었는지 세고 있었단 말이야? 유다 : 아니요. 사실 저도 처음에는 당황해서 경황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끌려가고 있는 동안에 저는 분명히 보았습니다. 레위 : 그 때 봤다니, 난 도무지 모르겠네. 그럼 넌 그 때 뭘 봤다는 거야? 유다 : 우리 열 형제들을 연행해 가는데, 정확히 한 사람 앞에 두 명씩 붙었습니다. 그러니까 정..

[요셉의 재회] 제4장 의문 제6회

제4장 의문 제6회 유다 : 제 생각이 맞는다면, 우리를 연행해간 건 틀림없이 이집트 총리 직속 친위대일 것입니다. - 유다 외 형제들 모두 큰 소리를 내며 놀란다. 레위 : 야, 야……. 이거 얘기가 자꾸 커지는 것 같지 않냐? 우리들이야 뭐 시시한 양치기들 아니야. 우리가 간첩이야? 첩자야? 가나안 땅 특수부대야? 폭동이라도 일으키려 왔냔 말이야. 그냥 우리는 배고파서 식량을 사러 왔을 뿐이잖아? 유다 : 예, 맞습니다. 그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을 종합해본다면, 저들은 우리가 처음에 이곳 이집트 땅을 밟기 전부터 감시하고 있었고, 계획적으로 우리를 체포했다는 점, 그리고 이를 위해서 움직인 것은 그냥 군인들이 아니라 이집트 최고 간부가 연관되어 있는 조직일지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레위 : 유..

[요셉의 재회] 제4장 의문 제7회

제4장 의문 제7회 레위 : 형님. 우리가 요셉을 노예상한테 은 이십을 받고 팔아버렸잖아요. 시므온 : 아, 글쎄. 옛날 얘기를 지금 또 끄집어내서 뭘 어쩌겠다고 그러냐. 레위 : 허허……. 참, 형님도 답답하십니다. 그 요셉이 팔려간 곳이 어디일 것 같소? 시므온 : 그걸 내가 어떻게 알어? 그 노예상이 어디로 간다는 말은 안 했잖아? 레위 : 말이야 안 했죠. 하지만 지금 노예상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이라면 어디겠소? 시므온 : 야, 너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레위 : 아이, 참. 제일 노예들이 많은 곳이 다름아닌 바로 이곳. 이집트잖소. 그걸 꼭 내가 말로 해야 알아요? 시므온 : 뭐라구? 그게 무슨 소리야? 레위 : 유다 말 못 들으셨소? 가뭄은 가나안 땅이나 여기 이집트 만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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