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고뇌 제2회 (몸을 돌려 관객 쪽을 향해 말을 한다) 여기에 모인 여러분, 오늘은 한 번 이 노인네의 푸념이나 들어 주십시오. 뭐 그리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오오. 제가 무슨 잘못을 하였습니까. 하나님은 왜 이처럼 고난과 역경을 내리신단 말입니까. 조부 아브라함에게는 약속의 하나님, 예비하시는 하나님이셨습니다. 아버지 이삭에게는 채우시는 하나님, 주시는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런데 왜 이 야곱한테서만은 야속한 하나님이십니까. 빼앗는 하나님이신지 모릅니다. 아버지 이삭이 저희 형제를 얻은 것은 60세 때였습니다. 노년에 얻으셨지만 할아버지 아브라함이 이삭을 얻은 나이가 100세인 것을 감안하면 40년이나 이른 편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제가 태어나기 전의 이야기를 어머니 리브가로부터 들은 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