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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소설] 요셉의 재회

[요셉의 재회] 제3장 고뇌 제4회

by 홍 성필 2021.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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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고뇌 제4회

마침내 리브가는 끝까지 해냈습니다. 그제서야 종이 그녀에게 어디 사는 누구인지 물었더니 그 답을 듣고 놀랐습니다. 조부 아브라함의 동생인 나홀의 아들 브두엘의 딸이라는 게 아닙니까. 쉽게 말하자면 이삭의 아버지의 동생의 아들의 딸……촌수로 하자면 5촌. 더 쉽게 말하자면 꽤나 가까운 친척이라는 말이 되지요. 여러분께서는 이해하기 힘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는 기적과도 같은 일입니다. 아브라함이 아들의 신부 감을 찾기 위해 저 멀리 자신의 고향까지 종을 보냈던 이유는, 이방인이 아니라 가능한 한 자신과 가까운 인물을 찾기 위해서인데, 가깝다 못해 친척을 찾아낸 것이니 이처럼 반가운 일은 없지요.

조부 아브라함의 종은 자신이 거기까지 오게 된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이를 들은 그녀의 아버지 브두엘과 지긋지긋한……. 아니, 그 때는 아직 제가 태어나기도 전이었기 때문에 아직 아무런 감정이 있지도 않습니다만, 아무튼 그녀의 오라버니 라반은 그 자리에서 승낙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럼 가겠습니다”하고 따라 나설 여성이 얼마나 될까요. 그녀는 결혼할 상대는 물론이거니와 그 부모님조차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리브가, 참으로 멋집니다. 곧바로 다음 날에 아브라함의 종과 함께 출발하겠다고 말한 것입니다. 이처럼 어머니는 매사에 적극적이셨지요. 참으로 남달랐던 여인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서도요.

그런 어머니가 이삭을 진정으로 마음에 들어 했을 리 만무합니다. 이삭은 다툼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저항을 모르는 사람, 욕심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좋은 말로 하자면 온순한 양과도 같은 인물이었습니다. 

그도 그렇겠지요. 아버지는 태어나서 고생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조부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에 머물면서 나날이 번성해져 갔습니다. 그가 100세 때 얻은 외아들 이삭은 경쟁자가 없었기에 아무런 욕심 없이, 그저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풍요로움을 누리면서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인생이 그리 만만한 것이던가요? 그렇게 해서 어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조금만 더 노력하면, 조금만 더 머리를 쓰면 아버지는 얼마든지 더욱 번창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그저 가만히 있을 뿐이에요. 도무지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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