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소설] 요셉의 재회

[요셉의 재회] 제3장 고뇌 제8회

홍성필 2021. 8.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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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고뇌 제8회

그는 아버지의 바램을 무시한 채, 아브라함의 고향인 ‘아람 나하라임’, 그러니까 메소포타미아가 아닌 헷 족속 여인을 사랑하여 결혼까지 해버렸던 것입니다. 그것도 두 아내를 한 번에 맞이한 것입니다. 어쩌면 이리도 무지할 수가 있을까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이루려고 하시는 그 뜻을 알지도 못하고, 그저 자기 눈에 좋을 대로 행동하는 저 어리석은 에서의 모습이라니요! 보십시오. 이 때문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얼마나 근심하셨는지를 말입니다. 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에서에게 효심이 있다는 말도 거짓이요, 장자로서의 자격이 있다는 것도 거짓이요, 하물며 아브라함의 축복을 이어 나갈 능력이 있다는 것도 거짓입니다. 그는 어차피 세속적이고 어리석은 인간입니다. 그가 사랑한 것은 사냥, 자기 자신 그리고 이방인의 여인들. 한편으로 그가 소홀이 한 것은 ‘하나님’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은 축복의 언약은 저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아버지는 점차 몸이 허약해져 갔습니다. 매년 나이를 먹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겠으나, 눈이 안 보이게 되었을 때에는 솔직히 놀라신 것 같았습니다. 먼 곳은 물론이고 요즘에는 가까운 곳도 잘 알아보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눈이 어두워지니 당신도 장래 일이 갑자기 불안해지셨나 봅니다. 그날 아침, 아버지가 에서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사냥을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요리를 만들어서 가져오라고 하셨답니다. 나는 이제부터 언제까지 살 수 있을지 모르기에 그것을 먹고 너에게 마지막 축복을 해주겠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너무나도 놀랐습니다. “그런 수가 있었구나” 했습니다. 마지막 축복을. 여러분께서는 마지막 축복이 뭐라고 생각되십니까. 그렇습니다. 이는 분명히 유언입니다. 틀림없이 에서에게 장자의 축복, 그러니까 상속자로서의 축복을 해주겠다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아버지.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십니까. 에서는 이미 장자의 권리를 이 야곱에게 팔았습니다. 그에게는 이제 아무런 권리도 능력도 자격도 없습니다. 아버님, 잊으셨습니까. 어머니가 저희 형제를 잉태했을 때 하나님께서 뭐라고 하셨습니까.

“이 족속이 저 족속보다 강하겠고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이와 같은 응답을 받았다고 아버지가 어머니께 말씀하셨다면서요. 그러나 당신은 이 일을 저희 형제에게는 숨기셨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고 자신의 마음을 앞세워서 억지로 에서를 장자로 세우시려는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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