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소설] 요셉의 재회

[요셉의 재회] 제3장 고뇌 제21회

홍성필 2021. 8. 1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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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고뇌 제21회

이와 같은 작전이 성공해서 형님은 저를 받아주셨습니다.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릅니다. 저는 남은 모든 재산을 이끌고 가나안 땅 세겜에 무사히 당도했습니다. 이제서야 저는 진정으로 독립하여 훌륭한 가정을 꾸릴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평화롭고 풍요로운 생활을 보낼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이제부터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주신 언약을 성취하는 민족으로 성장해 나아갈 줄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너무하지 않으십니까. 어찌하여 이런 꼴을 당해야 한단 말입니까. 하나님께서 레아를 통해 주신 사랑하는 딸 디나가 가나안 땅 세겜 젊은 추장이라는 놈으로부터 강압적으로 수치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자 젊은 추장의 아버지 하몰은 제게 와서는 디나와 자신의 아들을 혼인시켜 달라고 당부를 합니다. 예전 같았으면 제가 알아서 처리했겠으나 이제 아들들도 장성하였기에 저 혼자 결론을 내릴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일단 들판에 나가있는 아들들을 불러모으고는 의견들을 듣기로 했지요. 사랑하는 딸 디나가 그런 꼴을 당했으니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은 당연합니다만, 그렇다고 이렇게 찾아온 그의 아버지를 어떻게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닙니까.

그의 아버지 하몰은 우리 아들들한테도 똑같이 부탁을 합니다. 자신의 아들에게 디나를 달라고 당부를 하더군요. 그러자 문득 둘째 아들 시므온이 말합니다. 우리 동생을 데려가기 위해서는 당신 땅에 사는 남자들이 모두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지요. 이 말을 들은 셋째 레위도 맞장구를 칩니다. 그렇게 한다면 디나를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비록 장자는 르우벤이지만 그는 좀 모자란 구석이 있습니다. 말주변도 없고 장남 노릇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지요. 그런데 둘째와 셋째가 이처럼 강하게 말하니 저도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들었을 때, 그래, 그것도 일리 있는 말이구나 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아아, 설마 그런 끔찍한 생각을 하고 있을 줄이야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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