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 3723

[요셉의 재회] 제5장 추궁 제5회

제5장 추궁 제5회 당신의 하나님은 이집트를 위해서 무엇보다 당신과 같은 뛰어난 지도자를 예비해주셨습니다. 풍년이 끝나고 끔찍한 흉년이 시작한지 2년째가 됩니다. 그토록 나무들이 울창했던 저 주변국 들판에는 먼지만이 날리고 있을 뿐입니다. 오직 이집트만이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어요. 윤택함이 넘쳐납니다. 크고 작은 나라들은 이미 굶주림에 허덕입니다. 이집트를 위협하던 모든 왕들은 이제 사신을 보내어 금은보화와 향료와 그리고 노예들까지도 실어오며 조금이나마 식량을 더 얻으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나라들은 황제 폐하께 국토를 상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참으로 당신이 예언하신 것처럼 화살 하나 쏘지 않고, 말 하나 잃지 않고 주변국 모두를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모두 당신의 지혜..

[요셉의 재회] 제5장 추궁 제6회

제5장 추궁 제6회 얼마 있자 한 청년이 왕실 안으로 이끌려 왔습니다. 당신을 처음 본 것은 바로 그 때였습니다. 처음으로 당신을 보았을 때의 인상은 놀라웠습니다. 치사함이라뇨. 간교함이라뇨. 당신의 눈빛은 실로 맑았습니다. 투명했습니다. 그리고 어디를 보더라도 마치 당신이 바라보는 그 곳이 새카맣게 타 들어갈 것만 같이 강렬했습니다. 폐하도 같은 생각이셨을 것입니다. 당신을 보신 후 잠시 말씀을 하지 못하셨지요. 무언가에 대단히 놀란 듯한 모습이셨습니다. 술 담당관이 독려한 다음에야 꿈에 대한 말씀을 시작하셨지요. 그러자 더욱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당신의 입이 한 번 열리더니 마치 봇물이 터지듯 쉴새 없이 놀라운 해석이 쏟아졌습니다. 그와 같은 말씀은 제가 지금까지 들어본 적도 없는 신비로운 것..

[요셉의 재회] 제5장 추궁 제7회

제5장 추궁 제7회 당신이 이방인이었다는 것이요? 아니요. 그런 것 따위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습니다. 그날 폐하 앞에 당당히 섰던 모습, 청정한 폭포수처럼 흘러나오듯 꿈 해석을 말씀하시는 모습을 보았다면, 이 이집트 어디를 찾아보아도 당신에게 마음을 주지 않을 여인은 없었을 것입니다. 저도 여자로서 마찬가지지요. 당신이 총리가 아니라 또다시 노예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저는 당신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제 인생의 모든 것을 바쳤을 것입니다. 닭이 밝던 날, 제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지요. 미디안 상인들에 의해 이집트로 끌려올 때의 일 말입니다. 그 때도 달이 밝은 밤에 하늘을 바라보았더니 당장이라도 떨어질 듯이 큰 보름달과 수많은 별들이 보였다고 했지요. 그 달과 별들을 보시며 당신은 얼마 전 꾸었던 꿈 생각..

[요셉의 재회] 제5장 추궁 제8회

제5장 추궁 제8회 덕분에 폐하 앞에 선 이후 높은 관직을 하사 받은 후에도 아무런 문제 없이 업무를 수행해 나갈 수가 있었습니다. 누가 당신더러 이방인이라 하겠습니까. 누가 당신더러 노예였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어디를 보더라도 명실상부한 이집트인 중의 이집트인이요 폐하의 유능한 신하 중의 신하입니다. 당신의 하나님께서는 진정으로 예비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아브라함이나 이삭을 위한 예비하심은 잘 알지 못하더라도, 위대한 이집트를 위해 당신을 예비해주셨습니다. 본인에게는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과 고난의 기간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질투와 시기로 뭉친 당신의 형님들, 당신을 샀던 미디안 상인들, 보디발 장군 댁에서의 노예생활, 그리고 감옥생활까지 어쩌면 당신의 하나님이 모두 예비해주신 것처럼 느껴..

[요셉의 재회] 제5장 추궁 제9회

제5장 추궁 제9회 당신은 누구보다도 그들을 만나고 싶어하셨습니다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들이 움직이려는 기색이 안 보입니다. 당신은 속이 탔겠지요. 아마도 그들이 온다는 소식을 지난 2년 동안을 밤낮없이 기다리셨을 것입니다. 그들이 이 쪽으로 출발했다는 소식을 듣고 당신은 대단히 기뻐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갑자기 안 만나겠다고 하셨습니다. 절대로 만나지 않겠다고 호통을 치셨지요. 저는 처음에 그 이유를 알지 못했으나 곧 알게 되었지요. 이유는 단 하나. 그들 무리 속에는 당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베냐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아, 베냐민, 베냐민, 베냐민……. 당신은 그들이 오면 당연히 베냐민도 함께 올 줄 아셨겠지요. 그런데 보이지 않아요. 몇 번을 확인해도 그들은 10명이었습니다...

[요셉의 재회] 제5장 추궁 제10회

제5장 추궁 제10회 당신 아버님도 대단하시더군요. 둘째 아들이 사로잡혀 있는데도 아버님은 막내이자 당신의 유일한 친동생을 보내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그 때 가져간 식량이 바닥난 후에야 베냐민을 보내셨습니다. 당신은 하루를 천 년 같이 그들을 기다리셨죠. 처음에는 그들을 만나지 않겠다고 했었지만, 이제 입장이 역전되었지요. 당신은 그들을 애타게 기다리는 입장이 되고 만 것입니다. 제게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죠? 오랫동안 보지 않았기에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지나 모르겠다는 말씀을요.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 얼굴 윤곽, 이목구비나 피부나 머리카락. 어찌 몰라볼 수가 있겠습니까. 그를 처음 본 저도, 당신의 동생 베냐민을 처음 본 저도, 그가 당신과 한 핏줄임을 알아볼 수 ..

[요셉의 재회] 제5장 추궁 제11회

제5장 추궁 제11회 당신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아브라함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이삭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야곱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아니, 어디 그뿐인가요? 천지를 창조하셨다고 하는 당신의 하나님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후예가 바로 저들이기 때문에, 그리고 하나님이 저들을 아직도 살려두었기 때문이죠. 아닌가요? 당신은 언젠가 제게 이런 말씀도 해주셨지요? 하나님은 침묵하는 하나님이라고 말이에요. 아브라함과 이삭에게는 많은 말씀을 하셨으면서도 하나님께서 당신에게는 침묵을 지키고 계신다는 말씀을요. 하지만 제가 감히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침묵한 것은 당신의 하나님이 아니라 바로 당신 자신이었습니다. 당신은 세 가지 침묵을 하셨습니다. 하나는 사랑에 침묵했고, 둘째는 자비에 침묵했고,..

[요셉의 재회] 제5장 추궁 제12회

제5장 추궁 제12회 당신은 자비에 침묵하셨습니다. 저는 기억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에게 와서 식량을 구할 때의 당신 눈빛을 기억합니다. 돈이 떨어졌다고 하면 가축을 내라 하고, 가축도 떨어졌다고 하면 토지를 내라 했습니다. 그들은 이제 토지를 잃고 노예 신세가 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한 가지 묻겠습니다. 그것도 당신 하나님이 시키셨나요? 그들의 토지를 몰수하고 그들을 소작농으로 전락시켜 비싼 세금을 바치게 하라고 당신의 하나님이 시키시던가요? 당신은 온유한 사람입니다. 고난을 아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당신이야말로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당신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에게는 자비와 은혜 베풀기를 아끼지 않으면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매정하신 분입니다. 당신에게 땅을 팔러 온 사람들이 타국민..

[요셉의 재회] 제5장 추궁 제13회

제5장 추궁 제13회 당신의 하나님이 왜 그들을 이곳 이집트에까지 보내셨겠습니까. 당신에게 복수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고 믿으시나요? 당신을 가나안 땅에서 노예상인에게 팔아 넘긴 저들의 목숨을 빼앗도록 하기 위해서 당신 앞에 무릎을 꿇리셨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들의 죽음이 목적이었다면 벌써 옛날에 가나안 땅에서 죽이지 않았을까요? 아니면 당신의 하나님은 저들의 목숨을 거둘 만큼도 힘이 없어서, 저들의 피를 이 땅 위에 쏟게 하기 위해서는 당신의 힘을 빌려야 할 정도로 무력한 신인가요? 어서 대답해보세요. 아니, 제가 굳이 이렇게 말씀 드릴 필요도 없겠지요. 당신은 이미 알고 계십니다. 당신의 하나님이 왜 저들을 당신에게 보냈는지 알고 계실 것입니다. 당신은 그들을 만나고 두 번의 눈물을 보였습니다. 첫 번..

[요셉의 재회] 제6장 순종 제1회

등장인물 : 사브낫-바네아(요셉) : 이집트 총리 장소 : 이집트 총리 집무실 아아,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그리고 야곱의 하나님이시여! (큰 소리로 웃는다) 참으로 한심합니다. 너무나도 한심하지 않습니까. 하나님이시여, 보셨습니까. 그렇습니다. 저들은 분명 저와 피를 나눈 형제들입니다. 하지만 저들을 보셨습니까. 그 간교한 언변들을 들으셨습니까. 기억하십니까. 제가 형제에 대해서 물었더니, 그들은 뭐라 말하였습니까. 막내는 아버지와 있고 또 하나는 없어졌다고 했습니다. 없어져요? 없어졌다니 너무나도 뻔뻔하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는 그토록 더러운 말을 서슴지 않는 입을 어찌하여 내버려두신다는 말입니까. 저들의 더러운 손으로 저를 구덩이 속으로 떨어뜨렸고, 노예로 팔아버린 것입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