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소설] 요셉의 재회

[요셉의 재회] 제5장 추궁 제8회

홍성필 2021. 8. 1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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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추궁 제8회

덕분에 폐하 앞에 선 이후 높은 관직을 하사 받은 후에도 아무런 문제 없이 업무를 수행해 나갈 수가 있었습니다. 누가 당신더러 이방인이라 하겠습니까. 누가 당신더러 노예였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어디를 보더라도 명실상부한 이집트인 중의 이집트인이요 폐하의 유능한 신하 중의 신하입니다. 당신의 하나님께서는 진정으로 예비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아브라함이나 이삭을 위한 예비하심은 잘 알지 못하더라도, 위대한 이집트를 위해 당신을 예비해주셨습니다. 본인에게는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과 고난의 기간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질투와 시기로 뭉친 당신의 형님들, 당신을 샀던 미디안 상인들, 보디발 장군 댁에서의 노예생활, 그리고 감옥생활까지 어쩌면 당신의 하나님이 모두 예비해주신 것처럼 느껴집니다. 

저는 가끔 당신 눈빛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합니다. 당신의 두 눈에는 총명함이 살아있었습니다. 두 눈의 투명함은 예전과 변함 없습니다. 오히려 해를 거듭할수록 빛을 더해갔습니다. 그 눈빛을 볼 때마다, 당신이 내 곁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당신의 하나님에 대한 감사가 넘쳐 나왔습니다. 당신의 그런 눈빛이 저를 얼마나 위로해주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랬던 당신은……. 그랬던 당신은! 그 날 이후 변하셨습니다. 당신의 형제들이 이곳 이집트까지 식량을 얻으러 온다는 소식을 듣고부터, 당신은 변했습니다. 당신의 얼굴도 당신의 눈빛도, 그리고 당신의 마음도 변해가는 것이 저한테는 보았습니다.

당신은 기다렸지요. 그들이 가나안 땅에서 이곳까지 식량을 얻으러 올 것이라는 사실을 당신은 알았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당신의 힘을 이용하여 그들이 언제 오는지를 비밀리에 감시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왔을 때 재빨리 그들을 체포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아무리 당신이라 해도 아무런 죄 없이 그들을 벌하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생각난 것이 첩자. 간첩, 정탐꾼이라는 죄목이었지요. 언짢게 생각하지 마세요. 사실 권력을 가진 자가 가장 다루기 쉬운 죄목이 바로 이 간첩이라는 혐의였겠지요.

혹독한 흉년 속에도 2년 동안을 버티신 것을 보면 당신의 아버님이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가지고 계셨는지 짐작이 갑니다. 그러나 더 이상은 어려우셨나 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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