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순종 제2회 오늘 저들을 보면, 참으로 사람은 안 변하는 것 같습니다. 르우벤을 보셨습니까.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힌 그는 여전히 형제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것 같습니다. 딱한 인간입니다. 다만 그 때 저들이 제 목숨을 빼앗으려 할 때 저를 지켜준 것만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시므온과 레위는 어떻습니까. 저들한테서는 살기가 넘칩니다. 무참히 살인을 저지른 그들의 손에는 아무리 씻어도 씻기지 못할 피가 흠뻑 젖어 있습니다. 그 피들이 소리칩니다. 세겜인들의 원한 맺힌 피, 원한에 찬 외침입니다. 증오의 외침입니다. 원통함을 호소하는 피의 외침입니다. 한탄입니다. 아아, 그들의 두 눈을 보셨습니까. 그 눈초리는 사람을 살리는 눈이 아니라 죽이는 눈입니다. 저들의 눈과 귀는 막히고 저들의 정수리에서 발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