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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의 재회] 제4장 의문 제2회

제4장 의문 제2회 시므온 : 그 일 전에도 마찬가지야. 우리 어머니가 라헬 어머님 때문에 얼마나 찬밥 신세였는지 몰라서 그러냐? 어머니가 아무리 아버지를 위해서 헌신을 해도, 아버지는 그저 라헬 어머님만을 사랑하셨지. 우리 어머니는 한평생 아버지 뒷모습만 보고 살아갔던 거야. 그게 얼마나 서러운 일인지 넌 알기나 하냐? 레위 : (목소리를 낮추며) 형님, 베냐민이 있는 자리에서 라헬 어머님 얘기는 안 하기로 했잖아요. 시므온 : (헛기침을 한다) 흠. 하도 답답해서 하는 소리 아니겠냐. 내가 그 동안 여기 갇혀 있으면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세상에, 죄수들 중에서도 흉악한 살인범들을 가둬놓는 감옥에 있었다구. 창문이라고 있는 것도 요만한 손바닥만 해서 대낮에도 어두컴컴해. 그리고 냄새는 또 얼마나 ..

[요셉의 재회] 제4장 의문 제3회

제4장 의문 제3회 유다 : 시므온 형님, 이제서야 오게 되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습니까. 시므온 : 됐다, 유다야. 난들 너희 사정을 모르겠냐. 아무리 오려고 해도 그 영감이 막내를 보냈겠냔 말이다. 잇사갈 : 그래도 유다 형님이 사정사정해서 간신히 올 수 있었던 거라구요. 스불론 : 그래요. 정말 힘들었다구요. 유다 형님이 아니었다면 몇 년 동안이나 못 왔을지도 몰라요. 유다 : (뒤를 돌아보며) 너희들, 조용히 해. 레위 : 아니야. 그건 맞는 말이지. 사실 유다가 몇 날 며칠 동안 저 노인네를 설득해서 간신히 올 수 있었던 거예요. 유다 : (레위를 보며) 형님, 아닙니다. 시므온 : 역시, 그랬었군. 그래, 유다야. 고맙구나. 니가 나이는 어려도 우리 집안의 대들보야. 믿음직..

[요셉의 재회] 제4장 의문 제4회

제4장 의문 제4회 유다 : 형님들도 기억하시겠지만, 연행당할 그 때 우리는 혼잡한 시장 거리 한복판에 있었지요. 사람들도 많고 우리도 서로 따로따로 흩어져서 구경을 하며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집트 군인들이 닥치더니 순식간에 우리 열 형제를 체포해갔습니다. 레위 : 어……. 맞아. 그러고 보니 그러네.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어떻게 딱 우리 형제 열 명만을 잡아갈 수 있었을까. 르우벤 : 그, 그야, 우리는 다 형제니까, 우, 우리 얼굴이 서, 서로 닮아서 그런 거 아닐까? 하하……. 레위 : 아이, 참, 형님! 그게 지금 말이 된다고 생각하쇼? 유다 : 우리는 모두 형제이니까 물론 닮았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우리 열 형제는, 아버지는 한 분이시지만 어머님은 네 분입..

[요셉의 재회] 제4장 의문 제5회

제4장 의문 제5회 유다 : 예. 레위 형님. (뒤에 있는 동생들도 돌아본다) 그리고 너희들. 내가 문제 하나 내 보겠습니다. 우리를 체포한 군인들이 총 몇 명이었는지 기억하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 놀라면서 형제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갸우뚱거린다. 르우벤 : 에, 에이……. 그럴 정신이 어딨어……. 얼마나 무서웠는데……. 레위 : 유다야, 넌 그 때 그 군인들이 몇 명이었는지 세고 있었단 말이야? 유다 : 아니요. 사실 저도 처음에는 당황해서 경황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끌려가고 있는 동안에 저는 분명히 보았습니다. 레위 : 그 때 봤다니, 난 도무지 모르겠네. 그럼 넌 그 때 뭘 봤다는 거야? 유다 : 우리 열 형제들을 연행해 가는데, 정확히 한 사람 앞에 두 명씩 붙었습니다. 그러니까 정..

[요셉의 재회] 제4장 의문 제6회

제4장 의문 제6회 유다 : 제 생각이 맞는다면, 우리를 연행해간 건 틀림없이 이집트 총리 직속 친위대일 것입니다. - 유다 외 형제들 모두 큰 소리를 내며 놀란다. 레위 : 야, 야……. 이거 얘기가 자꾸 커지는 것 같지 않냐? 우리들이야 뭐 시시한 양치기들 아니야. 우리가 간첩이야? 첩자야? 가나안 땅 특수부대야? 폭동이라도 일으키려 왔냔 말이야. 그냥 우리는 배고파서 식량을 사러 왔을 뿐이잖아? 유다 : 예, 맞습니다. 그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을 종합해본다면, 저들은 우리가 처음에 이곳 이집트 땅을 밟기 전부터 감시하고 있었고, 계획적으로 우리를 체포했다는 점, 그리고 이를 위해서 움직인 것은 그냥 군인들이 아니라 이집트 최고 간부가 연관되어 있는 조직일지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레위 : 유..

[요셉의 재회] 제4장 의문 제7회

제4장 의문 제7회 레위 : 형님. 우리가 요셉을 노예상한테 은 이십을 받고 팔아버렸잖아요. 시므온 : 아, 글쎄. 옛날 얘기를 지금 또 끄집어내서 뭘 어쩌겠다고 그러냐. 레위 : 허허……. 참, 형님도 답답하십니다. 그 요셉이 팔려간 곳이 어디일 것 같소? 시므온 : 그걸 내가 어떻게 알어? 그 노예상이 어디로 간다는 말은 안 했잖아? 레위 : 말이야 안 했죠. 하지만 지금 노예상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이라면 어디겠소? 시므온 : 야, 너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레위 : 아이, 참. 제일 노예들이 많은 곳이 다름아닌 바로 이곳. 이집트잖소. 그걸 꼭 내가 말로 해야 알아요? 시므온 : 뭐라구? 그게 무슨 소리야? 레위 : 유다 말 못 들으셨소? 가뭄은 가나안 땅이나 여기 이집트 만이 아니에요..

[요셉의 재회] 제4장 의문 제8회

제4장 의문 제8회 레위 : 휴……. 그래요. 나도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결국 거기서 막혀버렸지요. 녀석이 만에 하나 이곳 이집트로 팔려와서 지금까지 살아있다 한들, 그리고 이 또한 만에 하나라도 우리가 이곳에 왔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들, 자기는 노예, 그것도 이방인 노예인 주제에 뭘 어떻게 할 수 있겠소.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구만요……. 시므온 : 흠……. (생각에 잠긴다) 이봐, 레위야. 니가 한 번 유다한테 슬쩍 물어보지 그러냐? 레위 : 뭘요? 요셉이 어디 있는지요? 시므온 : 아무리 유다라고 해도 거기까지는 알지 못하겠지. 하지만 유다는 우리들과 달라. 뭔가 생각이 있을지도 모르니 한 번 물어보자 이 말이야. 레위 : (팔짱을 끼고 혼잣말로) 이거 만약에 요셉이 끼어있다고 하면 골치 아픈데……..

[요셉의 재회] 제4장 의문 제9회

제4장 의문 제9회 납달리 : (단을 보며) 단 형, 지금 유다 형님이……. 단 : 아, 알고 있어. 납달리 : 요셉이 어쨌다는 거지? 단 : 이거 보통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네. 납달리 : 보통 일이 아니야? 뭐가? 단 : 지금 봤어? 레위와 유다 형님 말이야. 납달리 : 응? 뭘 말이야? 단 : 너도 참 둔하구나. 레위 형님이 저렇게 겁에 질린 모습을 본 적 있냐? 납달리 : 그, 그런가? 단 : 그리고 말이야, 레위 형님이 무슨 말을 하기 전에 유다 형님 입에서 이름이 튀어나왔잖아? 납달리 : 응. 그랬어. 단 : 저 둘,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몰라. 납달리 : 뭘 말이야? 단 : 그야 나도 모르지.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요셉 이름이 나왔다고 한다면……. 잠깐 나도 좀 물어볼까? 납달리 : 응? 뭘..

[요셉의 재회] 제4장 의문 제10회

제4장 의문 제10회 베냐민 : 형들은 모르셨겠지만, 저는 그늘에 숨어서 다 보고 있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달려가서 큰 소리로 외치고 싶었지요. 이러지 마시라고. 형 좀 살려달라고. 제발 살려달라고 말이에요. - 조용히 흐느낀다. 베냐민 : 하지만 저는 너무나 무서웠어요……. 형들이 저희 형제들을 죽일까봐서요. 먼 옛날 아담과 하와의 아들 아벨이 가인에 의해 살해당한 것처럼 우리 형제들도 죽을까봐서요. 무서워서 못했어요. 무서워서, 무서워서, 무서워서, 무서워서…무서워서요. (갑자기 큰 소리로 유다를 보며) 정말로! 정말로 무서웠어요! - 조용히 흐느낀다. 베냐민 : 그 때부터 저는 변했습니다. 아무 것도 안 봤다. 아무 것도 안 들었다. 하지만 어떻게 그 이름을 잊을 수가 있겠어요. 저는 형님들이 정..

[요셉의 재회] 제4장 의문 제11회

제4장 의문 제11회 베냐민 : 유다 형님……. 형은……, 요셉 형은 살아 있는 건가요? 그런가요? 유다 : 그건 나도 아직……. 베냐민 : 형님……, 형님……. 제발 알려주세요. 말 좀 해주세요. 사실대로 말해주세요. (유다한테 매달린다) 형님! 유다 형님! 우리 형을! 요셉 형을! …….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 납달리가 황급히 앞으로 나와 다독이면서 베냐민을 뒤로 데려간다. 단이 자신과 납달리 사이에 앉히고 위로한다. - 유다, 고개를 숙인 채로 가만히 서 있다. - 시므온, 레위 왼쪽 구석에 시므온과 같이 있다가, 다소 어색하다는 듯이 함께 유다에게로 다가선다. 레위 : 그러니까, 유다야……. 유다 : 예……. 시므온 : 그러니까, 네 생각에도 이 마음에 걸린단 말이지? 유다 : 확실한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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