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소설] 요셉의 재회

[요셉의 재회] 제2장 갈등 제6회

홍성필 2021. 8. 13.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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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갈등 제6회

- 소리 fade in. 형제들의 말다툼 소리가 커진다.

유다 : 이봐 단! 내가 네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아닌 건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우리 형제 중에서 장자인 르우벤 형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어서 사과 올려! 어서! 

단   : 사과? 제가 사과를 해요? 저더러 저 르우벤인지 뭔지 하는 놈한테 사과를 하라는 말씀이에요? 유다 형님, 아무리 같은 어머님 소생이라 감싼다고 해도 정도가 있지. 저희들한테 너무 하는 거 아니에요? 

유다  : 무슨 소리야? 오해하지 말아라. 나는 어머님이 누구시든지 간에 너희들을 차별한 적도 없고 모두 피가 섞인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아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다만,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한다는 거야. 어찌되었건 간에 르우벤 형님은 우리의 장자가 아니냐. 그것을 명심하라는 말이다. 

납달리 : (유다를 보고) 형님, 장자요? 장자가 무슨 밥 먹여 줍니까? 장자면 다냐구요. 말이야 바른 말이지, 우리 아버지 야곱이 그 장자권 때문에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습니까. 태어날 때부터 큰아버님 에서의 발꿈치를 잡고 나온 야곱. 평생을 둘째라는 열등감, 장자가 아니라는 열등감에 사로잡혔던 아버지 야곱. 아버지는 언제라도 틈만 나면 큰아버님한테서 장자권을 빼앗으려 했었지요. 그래서 그 날도 큰아버지가 사냥에 갔다가 허기를 느끼고 돌아오는 길에 간교하게도 그 앞에서 팥죽을 쑤어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얻어냈잖아요? 그것 뿐인가요? 그것도 불안해서인지, 이삭 할아버님이 두 아들 에서와 야곱에게 유언을 남길 때, 우리 아버지 야곱은 에서의 옷을 입고, 팔에는 눈이 어두운 할아버님한테 형처럼 보이려고 털까지 붙이고 들어가서 축복을 받아냈습니다. 그래서 결국 우리 아버지가 얻은 게 뭐예요? 오랜 세월 동안 도망 다니는 신세가 된 것뿐이잖아요?

유다  : 납달리! 이제 형님만이 아니라 아버님까지도 욕보이려는 거야? 네가 지금 제정신이냐! (벌떡 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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