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소설] 요셉의 재회

[요셉의 재회] 제2장 갈등 제4회

홍성필 2021. 8. 13. 06:10
반응형

제2장 갈등 제4회

- 단과 르우벤을 제외한 형제들이 단을 말린다.

납달리 : 형, 됐어요! 그만해요! 

단   : 야, 납달리. 너는 우리 어머님이 저런 놈한테 욕보였는데도 가만히 있을 수 있냐? 응? 어디 말 좀 해봐 이 자식아! 넌 분하지도 않아?

납달리 : 저런 놈을 상대해서 뭘 하겠어요. 형이 참아요. 저런 더러운 놈을 건드려봤자 우리 손만 더러워질 뿐이잖아요.

단   : (르우벤을 노려본다) 에잇, 재수없는 새끼 같으니라구. (말리는 형제들에 의해 마지못해 자리에 앉는다. 자리는 본래 있던 자리인, 르우벤한테서 떨어진 납달리 옆)

레위  : (단과 납달리에게) 내가 왜 너희들 마음을 모르겠냐. (르우벤을 보고) 아이 참. 아니, 형님은 쓸데없이 갑자기 막내 얘기는 왜 해서 일을 꼬이게 만드시오? 막내가 있고 없고가 무슨 상관인데……. 괜히 형님 때문에 우리가 다 여기서 죽게 생겼잖소.

르우벤 : 야, 그런 말 하지 마. 저 분이 우리 말을 믿어주지 않았던 것은 우리 말에 진정성이 없었기 때문인지도 몰라. 우리 형제는 여기 있는 게 다가 아니잖아. 그러니까 모든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믿어줄 거야. 아니, 아아……. 아니야. 이건 어쩌면 그 아이의 저주……. 아니, 라헬 어머님의 저주일지도 몰라……. 얘들아 그렇지 않니?

시므온 : 형님, 그만 좀 하쇼. 그건 또 뭔 소리랍니까.

르우벤 : (시므온을 보고 진지한 표정으로) 야, 생각해봐. 그 아이가 죽은 건 우리 때문이잖아. 우리가 죽인 거나 마찬가지라구. 이건 어쩌면 그 아이의 저주……. 아니, 아니, 아니야, 아니라구……. (머리에 손을 얹고 심각하게 생각하고는 잠시 후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는 듯이 시므온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알았어! 그래, 그 아이가 말한 거야. 그 아이가, 그 아이가 하늘나라에 가서, 거기 있는 라헬 어머님한테 모든 사실을 다 일러바친 거야. (시므온에게 다가간다) 그래서 라헬 어머님이 그 사실을 알아버린 거라구. 우리들이 자기를 죽였다고 말이야. 너도 기억 나지? 원래 그게 걔 특기잖아. 일러바치는 거.

시므온 : (르우벤의 손을 밀친다) 아이, 참 형님. 됐다고 하지 않소.

르우벤 : 아니야, 시므온, 그게 아니라니까. 잘 들어봐. 우린 걔를 죽였어. 우리의 피붙이인 걔를 우리 손으로 죽여버렸단 말이야. 라헬 어머님의 아들은 걔네들 뿐이잖아. 그래서 우리가 여기 이집트에서 이유도 모르고 꼼짝없이 죽게 됐잖아. 그런데 그것 참, 신기하지? 마침 막내는 지금 아버님과 가나안에 있잖아. 그러니까 막내는 빼고 우리만 죽게 된 거야. 봐봐. 그러니까 이게 라헬의 저주가 아니고 뭐겠어? 안 그래? 내 말이 틀렸어?

단 : (르우벤에게) 야 이 자식아! 너 그 입 다물지 못해? 저걸 그냥 확……!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