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소설] 요셉의 재회

[요셉의 재회] 제2장 갈등 제3회

홍성필 2021. 8. 1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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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갈등 제3회

- 조명이 어두워지고 스포트라이트가 열 형제들만을 비춘다. 형제들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면서 앉는다. 서로들 난처한 표정이 역력하다. 형제들의 대화가 시작하면 천천히 막이 내리고, 객석에서는 열 형제들만 보인다.

단   : (르우벤을 보고) 야, 이 멍청한 자식아, 네가 뭘 안다고 거기서 나서? 왜 쓸데없이 막내 얘기는 꺼내서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드냐구! 너 때문에 우리 모두 다 여기서 죽게 생겼잖아! 도대체 하는 짓마다 어떻게 그렇게 도움이 안 되냐? 

납달리 : (단을 보고) 형! 재수없게 저런 놈이랑 말을 섞지도 말라니까. 저런 더러운 놈을 데려온 게 잘못이야.


- 르우벤이 비굴한 눈빛으로 단과 납달리를 쳐다본다.


납달리 : 뭘 봐 이 자식아! 저리 꺼져! 꺼지라구! 

유다  : (단과 납달리에게) 이봐, 너희들! 형님한테 지금 뭐 하는 짓이야!

레위  : 야, 유다야. 냅둬라. 너도 쟤네들 마음을 알지 않냐. 뭐, 그리고 쟤들 말에 틀린 게 있냐.

시므온 : 그래. 단이나 납달리 말이 구구절절 옳지 뭐……안 그러냐, 유다야?

유다  : (시므온을 보고) 형님, 그래도 이건 도리가 아닙니다.

르우벤 : (형제들을 일일이 돌아보며) 내, 내가 뭘 잘못했다구 그래. 아무리 우리 형제들이 어떻게 되었다 하더라도, 나는 항상 우리 형제는 열 두 명이라고 생각해 왔어. 그 아이는 눈에 안 보여도 항상 우리와 함께 있다구. 우리들의 사랑스런 동생이란 말이야.

레위  : (시므온에게 조용히) 형님, 르우벤 형님은 아직도 요셉이 구덩이 빠져서 죽은 줄 알고 있소?

시므온 : (레위에게 조용히) 그런가 보지. 그러고 보니 요셉을 노예상인한테 팔아 넘길 때 아마 형님은 거기 없었지? 뭐, 있으나마나 한 인간이니 아무도 신경을 안 썼지만 말이다.

레위  : (시므온에게 조용히) 그럼 그 동안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는 거요?

시므온 : (레위에게 조용히) 야, 됐다. 누가 저런 인간을 상대하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지가 감히 빌하 어머님을 건드리다니…….

르우벤 : (시므온의 마지막 말을 듣고 시므온을 바라본다) 야, 시므온, 그게 아니라니까. 내가 그런 게 아니야……. 그건 빌하가 먼저 나를…….

단  : (르우벤을 향해 달려든다) 뭐 어쩌구 어째? 이 자식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어? 내가 오늘 너를 살려두면 인간이 아니다! 이리 와 이 자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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