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소설] 요셉의 재회

[요셉의 재회] 제2장 갈등 제9회

홍성필 2021. 8. 13.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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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갈등 제9회

시므온 : (레위를 보고) 잠깐 기다려봐. (유다를 다시 보며) 아담과 하와는 그렇다고 치자. 그럼 그 아들 가인을 봐. 자기 동생을 쳐죽인 가인이야말로 이기적인 인간이지 않나. 

레위 : 도대체 가인은 왜 그런 짓을 한 거요?

시므온 : 넌 그것도 못 들었냐. 아담의 아들인 가인과 아벨이 하나님한테 제사를 드리는데, 동생 아벨의 제사는 받으시고 자기 제사는 하나님이 받지 않았기에, 동생한테 질투가 나서 아벨을 쳐죽였다고 하잖냐.

레위 : 하나님 그 양반은 왜 가인이 드리는 제사를 받지 않으신 거요?

시므온 : 그야 내가 아냐? 어때, 유다야. 넌 어떻게 생각하냐?

유다 : 하나님께서 가인의 제사를 왜 안 받으셨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 몇 가지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아벨의 제사를 받으신 이유가 있을 것이요, 마찬가지로 가인의 제사를 거절하신 이유 또한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우선 제물을 비교해보겠습니다. 가인이 바친 제물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바쳤고, 아벨은 양의 첫 새끼와 기름을 바쳤다고 들었습니다.

레위 : 가인은 농사를 하고 아벨은 양을 쳤으니, 자기가 거둔 것으로 제사를 드린 게 뭐 문제가 있었다는 건가?

유다 : 저도 자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세 가지에 대해서는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로, 분명한 것은 아벨이 가인보다 더 나은 예배를 드렸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들은 바에 의하면 아벨이 바친 제물에 대해서는 ‘양의 첫 새끼와 기름’이라고 명시되어 있어, 이는 아벨이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위해서 특별히 선별했다는 아벨의 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이는 아벨이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을 얼마나 소중히 여겼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한편 가인이 바친 제물은 그저 ‘땅의 소산’이라고만 되어 있습니다. 특별히 선별했다거나 하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둘째로, 가인은 이유를 알고 있었습니다. 아벨을 죽이기 전에 하나님께서 아벨에게 죄를 짓지 말도록 말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점을 보면 당시까지만 해도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교제는 지금보다 가까웠는지도 모릅니다. 그토록 서로 말을 나눌 수가 있었던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자신이 바친 제물을 거절하신 이유를 자기가 전혀 알지 못했다면 가인은 틀림없이 그 이유를 하나님께 물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가인은 입을 다물고는 분을 내고 안색이 변하여 낯을 들지도 않았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것이 사실이라면 가인은 그 이유를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셋째. 이 장면에서는 아담이 없습니다.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일은 지극히 거룩하고 중요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지금은 그 때의 명확한 제사법에 대한 내용은 알 수 없습니다만, 당시는 분명히 있었을 것입니다. 그것을 아벨은 지켰고 가인은 어겼을 것입니다. 그리고 가인은 그 이유도 알고 있었다면, 이는 그 아버지인 아담도 알 수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만약 그들이 제사를 드리기 전에 아담이 감독을 했었더라면 가인도 올바른 제사를 드렸을 것이기에 형제 간의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지만, 불행히도 그 자리에 아담은 없었습니다. 이 점이 바로 제일 큰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당시 그들의 나이가 몇 살이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사건의 근본원인은 가인의 이기심 이라기보다도 아담의 관리감독소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므온 : 넌 그럼 결국 또 아담 잘못이라는 거야? 어째 그 인간은 제대로 한 게 없냐. 그럼 노아는 어때. 방주를 짓고는 자기들 여덟 가족만 탔다면서? 많은 짐승들도 태웠다고 하는데, 짐승 같은 것보다도 한 명이라도 더 사람을 태웠어야 하는 게 아니야? 방주를 짓는 데 120년이나 걸렸다면서? 그렇게 시간이 있었다면…….

유다 : 하나님께서 세상을 멸하시려고 결심하셨던 것은 120년 전이셨고, 홍수가 일어난 때가 노아의 나이 600세 였던 것은 맞습니다만, 그렇다고 120년 동안 배를 지은 것 같진 않습니다. 

시므온 : 그건 왜 그런거야? 난 하나님이 120년 후에 세상을 멸한다는 말을 했다고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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