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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소설] 요셉의 재회

[요셉의 재회] 제1장 결단 제3회

by 홍 성필 2021.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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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결단 제3회

 하루는 내가 꿈을 꾸었네. 내가 형들과 함께 밭에서 곡식 단을 묶고 있었더니, 내 단이 높이 들리고 형님들의 단이 내 단을 보고 둘러서서 절을 하는 게 아닌가. 그리고 또 하루는, 꿈속에서 하늘에 떠 있는 해와 달과 열한 개의 별들이 나한테 절을 하더군. 그 꿈들이 너무도 신기해서 내가 그만 아버지와 형님들에게 말을 하고 말았다네. 생각이 짧은 짓이었다는 사실을 당시는 알아차리지 못했었지.
 사랑하는 나의 아스낫이여. 이런 나를 당신은 원망할 텐가? 고맙소. 나는 당신의 그와 같은 자비로운 마음에 위로를 받습니다. 의지할 곳도 사람도 없는 객지에서, 폐하의 하해와 같은 은혜와 당신의 아름다운 마음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모르오.
 하지만 나와 피를 나누었다는 형님들은 그와 같은 인정도 사정도 없었던 것 같소. 내가 열일곱 되던 해, 그 날도 나는 아버지와 함께 있다가, 형들이 잘 있는지를 보고 와서 알려달라는 청을 듣고 집을 나서게 되었네.
 그들이 멀리 보일 때쯤, 나를 목격한 형님들의 말소리가 들려 오더군. 내용인즉 무언가를 구덩이에 던진다는 것이오. 그게 설마 나를 두고 하는 말인 줄 내가 어떻게 알았겠소. 내가 다가가자 갑자기 내가 입고 있던 채색옷을 벗기고는 구덩이에 던져버리지 않았겠소. 아아, 그 옷은 아버지의 사랑 그 자체였소. 사랑의 징표였단 말이오. 나는 알아차릴 수 있었소. 그 옷이 벗겨지는 순간, 내 아버지의 사랑이 떠나가는 것을 나는 느낄 수 있었소. 더 이상 아버지가 나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말이오.
 내가 모든 것을 포기했을 때 유다 형님 목소리가 들러왔네. 나를 살려주는 대신 노예상인한테 팔아버리겠다는 것이 아닌가. 나는 도대체 일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가 없었네. 구덩이에서 나를 끌어올리더니만 내가 입을 뗄 새도 없이 강제로 낙타에 실려 어디론지 끌려가고 말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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