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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소설] 요셉의 재회

[요셉의 재회] 제1장 결단 제5회

by 홍 성필 2021.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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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결단 제5회

 다름아닌 보디발 부인 말이외다. 입에 담기 조차 민망하오. 생각해보시게. 비천한 나를 믿고 내게 기쁨과 행복과 평안을 누리게 해주신 자비로운 장군을 내가 어찌 실망시켜드릴 수가 있겠소. 보디발 부인이 나를 침실로 유혹했을 때 그 손을 뿌리치고 나왔으나, 나를 미워한 부인은 결국 어이없는 거짓으로 장군의 화를 불러오고, 나는 감옥에 갇히고 말게 되었소. 내가 잠시 누렸던 평화는 고작 10년도 가지 못했네. 이럴 수가 있겠는가.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단 말인가. 내가 주인의 재산을 단 한 푼이라도 속인 적이 있는가. 주인의 재물을 탐내기라도 한 적이 있었는가 말이오. 그렇다면 내가 내 이웃을 해한 적이 있었던가. 내가 죄를 지은 적이 있었느냐는 말이오. 나는 내 아버지 야곱의 하나님 이름을 걸고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네. 추호도 그런 적이 없소. 그러나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 동안 노예신분으로 있으면서 조금씩 쌓아왔던 나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한 순간에 무너지고 말았소. 내가 무슨 큰 것을 바랬는가. 그런 나를 감옥에 던져 넣는 것이 야곱의 하나님이란 말인가. 그런 허황된 하나님을 내 사랑하는 아버지가 섬겼다는 말인가. 나는 혼란스러웠소. 그러나 혼란스러움을 달랠 겨를이 없더군. 나는 인간이 아닌 짐 꾸러미처럼 무참히 감옥 속으로 던져졌네. 참으로 웃기지 않는가. 장군 댁에 살면서, 그것도 노예로 살아가면서 나는 정말 작은 것만을 바랬네. 내 몸뚱이 하나 부지할 것만을 바라면서 충실하게 살아가려고 했었지. 그런데 하나님이라고 하는 분은 그것마저도 빼앗아 가시는가. 그 때는 마치 미천한 내가 가지고 있던 보잘것없는 빵 한 조각마저 빼앗긴 심정이었소. 몇 년 동안 내 힘으로 이루어왔던 그나마 작은 노력이 보상은커녕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순간이었네. 암담하기 이를 데가 없었소.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이루어놓은 내 노력이 허사가 돼 버린 마당에, 이제 더 이상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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