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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소설] 요셉의 재회

[요셉의 재회] 제1장 결단 제2회

by 홍 성필 2021.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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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결단 제2회

 어머니는 나를 낳으시고도 만족을 못하셨지. 그도 그럴 것이, 레아 어머님은 자식이 일곱이고, 실바 어머님과 빌하 어머님도 자식이 둘 인데, 우리 어머니가 나 하나로 만족하실 리가 없지 않겠는가. 그리고 십여 년이 흐른 후에 마침내 다시 아이를 가진 것일세. 내 이름에 담겨진 기도가 드디어 성취되는 순간이 온 것이외다. 이제 아버지도 기력이 쇠하셔서 마지막 기회였다는 것을 분명 아셨겠지. 
 그런데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그러나 세겜에서 헤브론으로 가는 그 길에서 아이를 낳으실 때에 내 어머니는 비명에 돌아가시고 말았네. 아아! 그토록 바라셨던 자식을 제대로 한 번 안아보지도 못한 채 눈을 감아야 했던 그 심정을, 그 원통함을 누가 알아주겠는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에게로 향했던 아버지의 사랑은 나와 내 동생 베냐민에게로 향하게 되었네. 아버지가 나와 내 동생 베냐민에게 주시는 눈빛과 말씀의 끝에는 항상 어머니가 계셨지. 나는 그런 아버지에게 보답하려고 최선을 다했다네. 아니, 그것은 단지 아버지 사랑에 부응하고자 한다는 그런 아름답고 낭만적인 것만은 아니었소. 나이 어린 내게 있어서는 부모님과도 같은, 아니 오히려 더 큰 권위로 군림하는 형님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내 생존전략이었네. 레아 어머님한테서 태어난 형제들, 실바로부터 태어난 갓과 아셀, 빌하로부터 태어난 단과 납달리, 그들은 어딜 가든 무슨 일이 있든지 간에 그들의 어머님들이 지켜주고, 형제들도 서로를 위하고 의지하지만, 내게는 지켜줄 어머님이 안 계시지 않는가. 나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이었소. 어디 그 뿐인가. 나는 나뿐만이 아니라 나이 어린 베냐민까지도 지켜야 했네. 이 상황에서 내가 의지할 곳이 아버지를 제외하면 누가 있겠는가. 나는 아버지의 눈밖에 나지 않기 위해 무엇이든 다 했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다 했었네. 오죽하면 그들의 잘못을 아버지에게 일러바치기까지 했지 뭔가. 치기 어린 짓이었지만, 나는 사활을 걸고 하루하루를 살았소.
 그래, 그것은 어머님이 살아계셨을 때와는 정반대의, 말하자면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밤에 눈을 감을 때까지 나는 살기 위해 발버둥을 쳤고 베냐민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소. 아버지의 사랑을 갈망했고 애걸했소. 눈밖에 나지 않기 위해 몸부림을 칠 수밖에 없었단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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