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소설] 요셉의 재회

[요셉의 재회] 제1장 결단 제18회

홍성필 2021. 8. 13.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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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결단 제18회

 “이 꿈은 7년 풍년과 7년 흉년이옵니다. 앞서 나타난 살찐 일곱 마리 암소와 실한 일곱 이삭은 7년 풍년을 나타내고, 뒤이어 나타난 바싹 마른 암소 일곱 마리와 가느다란 일곱 이삭은 7년 흉년이온데, 뒤에 나타난 바싹 마른 암소 일곱 마리가 살찐 일곱 마리 암소를 집어삼키고, 가느다란 일곱 이삭이 실한 일곱 이삭을 집어삼켰다는 것은, 뒤에 올 흉년이 앞서 있던 풍년을 능가한다는 뜻이옵니다. 그러니, 폐하께서는 지혜 있는 자를 택하시어 나라를 다스리게 하시고, 7년간의 풍년 동안 땅에서 거두어들이는 곡물 중 5분의 1을 수매하셔서 7년 뒤에 올 흉년을 대비하게 하시면 이집트가 망하지는 않을 것이옵니다.”
 단숨에 말씀을 드리고 나니 내 등줄기는 식은땀이 흐르고 호흡은 가빠졌으나, 나를 도우시는 이가 분명히 계시다는 것을 나는 확실히 알 수가 있었네. 이렇게 폐하께 아뢰고 나니 믿지 못할 일이 일어났소. 황공하옵게도 폐하께서 나를 이집트 총리로 임명하신다는 것이 아닌가.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겠는가 하는 말일세. 그 뿐만이 아니라 폐하께서는 친히 그 인장반지까지를 빼서 나를 주셨다는 말이오.
 내가 누구인가. 가나안 외지에서 태어난 양치기 아들 아닌가.
 내가 누구인가. 형들의 미움을 받은 못난 동생이 아닌가.
 내가 누구인가. 머나먼 이집트로 팔려온 형편없는 노예가 아닌가.
 내가 누구인가. 보디발 장군 댁에서 일하던 종 아닌가.
 내가 누구인가. 몇 년이나 옥에 갇혔던 죄수가 아닌가.
 그런 나를 하나님은 단번에 높이셨네. 얼마만큼 높이셨나. 그렇소. 하늘만큼일세.
 아아, 하나님. 이 먼지와도 같은 내가 총리 자리에 앉게 되다니요. 형들로부터는 미움을 받고, 열일곱 나이에 아버지가 주신 채색 옷마저도 빼앗기고 팔려온 이 요셉이, 나머지 13년간을 노예와 감옥생활 밖에 해온 적이 없는 이 요셉이, 이름 없이 살다가 이름 없이 사라져갈 목숨이라 생각했던 이 요셉이, 태어나고 자란 히브리 땅도 아닌 이집트에서 총리가 되다니요.
 나는 폐하로부터 명예와 이름도, 그리고 아름다운 아스낫도 얻을 수가 있었소. 노예이자 죄인이었던 요셉이 이집트의 지배자이자 대제사장의 사위이자 당신 남편인 사브낫·바네아가 된 것이오. 이것이야말로 모든 것을 창조하신 하나님,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 모든 것을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아니고 무엇이겠소.
 이제 당신도 아는 바와 같이, 나는 7년 동안 모든 곡식을 저장할 수 있었소. 그 풍년은 실로 대단하지 않았는가. 무게를 달고 개수를 세어도 기록할 곳이 없을 정도로 놀라운 수확량이었소. 그러나 7년이 지나자 하나님께서 주신 해석처럼 옥토는 광야로 변해버리고 큰 열매를 심어도 작은 열매를 심어도 땅들은 곡식을 내는 모든 입을 닫아버렸네. 이제 이 주변에는 이집트를 당해낼 나라가 없어지지 않았는가. 국내에 있는 모든 백성들의 재산은 폐하 손에 들어가고 그 대가로 백성들은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되었네. 당신도 주변국으로부터 들어오는 금은보화를 보지 않았는가. 이집트는 이제 더욱 커질 걸세. 대제국이 되어 온 천하를 지배하게 될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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