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소설] 요셉의 재회

[요셉의 재회] 제6장 순종 제1회

홍성필 2021. 8. 1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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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 
사브낫-바네아(요셉) : 이집트 총리

장소 :
이집트 총리 집무실



아아,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그리고 야곱의 하나님이시여!

(큰 소리로 웃는다)

참으로 한심합니다. 너무나도 한심하지 않습니까.

하나님이시여, 보셨습니까. 그렇습니다. 저들은 분명 저와 피를 나눈 형제들입니다. 하지만 저들을 보셨습니까. 그 간교한 언변들을 들으셨습니까. 

기억하십니까. 제가 형제에 대해서 물었더니, 그들은 뭐라 말하였습니까. 막내는 아버지와 있고 또 하나는 없어졌다고 했습니다. 없어져요? 없어졌다니 너무나도 뻔뻔하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는 그토록 더러운 말을 서슴지 않는 입을 어찌하여 내버려두신다는 말입니까. 저들의 더러운 손으로 저를 구덩이 속으로 떨어뜨렸고, 노예로 팔아버린 것입니다. 그것을……. 그것을……. 없어졌다?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옵니다. 제가 제 발로 걸어나가기라도 했다는 것입니까?

오오 하나님, 여호와 하나님이시여! 당신은 어찌하여 저들을 살려놓으셨습니까. 어찌하여 저들에게서 생명을 거두지 아니하셨습니까. 아브라함을 부르신 하나님, 이삭에게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 야곱을 사랑하신 하나님, 그리고 이 요셉과 함께 하신 하나님이시여, 어찌하여 저들에게까지도 자비를 허락하시옵니까. 저들이 과연 하나님께서 친히 축복하신 아브라함의 자손입니까. 당치 않사옵니다. 그들의 누추한 몰골을 보십시오. 광야를 떠돌며 먹을 것을 구걸하는 거렁뱅이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참으로 보기도 흉합니다. 하나님의 축복을 시궁창에 던져 넣은 저들을 어느 때까지 용납하시려고 하십니까. 저들의 죄를 잊으셨습니까. 저의 이 억울함을 하나님은 어찌 돌아보지 않으시옵니까. 공의로우신 하나님이시여, 귀가 둔하여 제 부르짖음을 듣지 못하시나이까. 눈이 어두워서 제가 당하는 환난을 보지 못하시나이까. 지금까지 제게 이토록 고난을, 이토록 시련을 허락하셨으니 이제는 제 간구를 들으소서. 제 기도를 들어주옵소서. 제가 바라는 것은 오직 한 가지. 베냐민입니다. 베냐민이옵니다. 다른 것은 그 무엇도 필요 없사옵니다.

아아, 하나님. 저들은 어쩌면 그렇게도 누추한지요. 아마 지금 이 순간도 저들은 서로의 탓만 하고 있겠지요. 자기 자신들의 추악함을 뒤로한 채, 자신들이 저지른 끔찍한 죄악들을 회개하지도 않고, 궤변과 핑계만을 늘어놓고 악한 계획들만을 즐겨 하는 자들이옵니다. 저들의 죄악이 소돔과 고모라 족속들이 저지른 죄악보다 가볍겠습니까.

오오, 하나님,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킨 유황불이 왜 저들 머리 위에 떨어지지 않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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