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추궁 제11회 당신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아브라함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이삭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야곱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아니, 어디 그뿐인가요? 천지를 창조하셨다고 하는 당신의 하나님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후예가 바로 저들이기 때문에, 그리고 하나님이 저들을 아직도 살려두었기 때문이죠. 아닌가요? 당신은 언젠가 제게 이런 말씀도 해주셨지요? 하나님은 침묵하는 하나님이라고 말이에요. 아브라함과 이삭에게는 많은 말씀을 하셨으면서도 하나님께서 당신에게는 침묵을 지키고 계신다는 말씀을요. 하지만 제가 감히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침묵한 것은 당신의 하나님이 아니라 바로 당신 자신이었습니다. 당신은 세 가지 침묵을 하셨습니다. 하나는 사랑에 침묵했고, 둘째는 자비에 침묵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