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소설] 요셉의 재회

[요셉의 재회] 제4장 의문 제12회

홍성필 2021. 8. 1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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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의문 제12회

레위 : (돌아가는 르우벤을 보고 있다가, 이윽고 고개를 숙이며 한숨을 쉬고, 잠시 후 유다를 보며) 유다야. 사실 말이다. 나도 그게 궁금하다. 까놓고 말해서 우리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 같냐. 

유다 : 요셉이 이 일에 어떻게 관여하고 있는지를 모르는 상황에서 섣부른 추측은 할 수 없겠지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만약에 요셉이 지금까지 살아 있고, 이번에 일어난 여러 사건에 대해서 요셉이 배후에 있었다면, 우리를 어떻게 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시므온 : 그래. 만약에 우리를 죽이려고 했다면 처음에 잡았을 때 죽이면 됐었지. 하지만 나만 인질로 잡아두고 너희들을 다시 보냈지. 

유다 : 그렇습니다. 이상한 점은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처음에 이 곳으로 식량을 사러 왔을 때 우리는 분명히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하지만 식량을 나귀에 싣고 돌아가는 길에 숙소에서 확인을 해 보니 돈이 그대로 짐 속에 들어있지 않았습니까.

레위 : 그래. 맞아. 그건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우리 중에서 설마 누군가가 훔쳐서 거기 넣었을까?

유다 : 설마 그럴 리가요. 우리 형제 중에서 누군가가 이집트의 금고를 열어서 돈을 빼낸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지금 우리 형편은 비록 식량은 없지만 재물이 부족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더구나 우리들은 항상 함께 있었습니다.

레위 : 음……. 모르겠단 말이야. 그럼 어떻게 된 거야?

유다 : 이상한 점은 또 있지요. 이번에 다시 이집트에 왔을 때에는 총리가 우리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시므온 : 음……. 그건 참으로 이해하기가 어려워. 우리더러 정탐꾼이다, 간첩이다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자기 집에 불러서 식사 대접까지 하다니 말이야. 우리도 맨 처음에는 여기에 몰아놓고 무슨 일을 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잖아? 그런데 그렇게 푸짐한 식사를 차려주다니 말이야. 자기가 생각해도 우리한테 좀 너무했다 싶었던 건가?

유다 : 모르겠습니다. 이해하지 못할 점들은 그 외에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 식사 자리에서 형제들을 앉혀놓을 때, 우리가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미리 나이 순서로 자리가 지정된 것을 기억하시나요?

레위 : 어, 그러고 보니 그랬었나? 하지만 그런 건 우연 아니야? 뭐 우리들을 보고 대충 짐작을 했거나 말이야.

유다 : 아무리 초면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우리 열 한 형제 순서를 하나도 틀리지 않고 맞춘다는 것을 단순한 우연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나이 차이도 별로 없잖아요?

시므온 : 흠……. 그런가? 음……. 그건 너의 좀 지나친 생각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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