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야기

나무늘보 ‘마츠’

홍성필 2018. 4. 25.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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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 전 신문에서 이런 기사를 보았습니다.

“하루 18시간 이상 잠을 자는 등 게으름뱅이로 유명한 나무늘보의 행동 연구에 착수한 독일 과학자들이 연구 시작 3년 만에 ‘백기’를 들고 말았다고 24일 독일 언론들이 보도했다. 과학자들이 연구를 포기한 이유는 연구 대상 나무늘보가 연구 기간 3년 내내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 

언론에 따르면, 독일 제나 대학교 연구진은 3년 전 ‘마츠’라는 이름의 나무늘보를 대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진은 스파게티, 삶은 계란 등 맛있는 음식을 이용, 마츠를 움직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나무늘보가 음식에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언론의 설명. 

3년 동안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 연구진은 지난 주 ‘연구 포기’를 공식 선언했는데, 과학자들은 “마츠가 과학 실험은 물론 음식 등 그 어떤 대상에도 흥미가 전혀 없었다”면서 안타까움을 표출했다. 일반적인 나무늘보는 나무 위에서 생활하다가, 음식을 보면 머리를 아래로 향한 채 서서히 내려온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설명. 

과학 실험에 전혀 협조하지 않은 마츠는 뒤스부르크 동물원으로 보내져 편안한 삶을 살 예정이라고 언론은 전했다.”

저는 왠지 모르게 이 기사를 읽고 마음 한 구석이 편치 못했습니다. 혹시 하나님께서 나 자신을 보고 어떤 반응을 바라고 계시는데도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그저 나무에 매달려 하루 18시간씩 잠이나 자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면서 말입니다. 그래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마음에 이렇게도 저렇게도 손길을 뻗으시는데도 꿈쩍도 하지 않은 채 있다고 한다면, 그 다음은 역시 위 나무늘보를 연구하던 사람들처럼 포기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도 하나님께서는 가끔 포기를 하십니다. 대표적으로는 노아 때의 홍수, 소돔과 고모라, 제사장 엘리의 두 아들, 그리고 사울 왕도 그랬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하나님께서도 자기 아들을 희생시켜가면서까지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불과 몇 해 정도로는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로마서 3:25)

그것은 바로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여기서 다만 ‘오래 참으’신다고 하셨지 영원히 참는다고는 하지 않으셨습니다. 나무늘보야 연구원들이 포기하면 동물원으로 보내져 편안한 삶을 살게 되었는지는 모르나, 우리는 추수하는 날에 알곡과 쭉정이를 가린 후 알곡은 하나님 나라인 곳간에, 그리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고 기록되어 있으며(마태복음 3:12), 또한 주인이 맡긴 달란트를 어떻게 했는지에 대하여 충성된 종과 게으른 종의 비유로도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마태복음 25:14~30).  지금도 주님께서는 우리를 사용하시기 위해서 부르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언제 어디서라도 주님께서 부르시면 이사야 선지자의 고백처럼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라는 대답을 선뜻 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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