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소설] 요셉의 재회

[요셉의 재회] 제4장 의문 제4회

홍성필 2021. 8. 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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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의문 제4회

유다 : 형님들도 기억하시겠지만, 연행당할 그 때 우리는 혼잡한 시장 거리 한복판에 있었지요. 사람들도 많고 우리도 서로 따로따로 흩어져서 구경을 하며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집트 군인들이 닥치더니 순식간에 우리 열 형제를 체포해갔습니다.

레위 : 어……. 맞아. 그러고 보니 그러네.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어떻게 딱 우리 형제 열 명만을 잡아갈 수 있었을까.

르우벤 : 그, 그야, 우리는 다 형제니까, 우, 우리 얼굴이 서, 서로 닮아서 그런 거 아닐까? 하하…….

레위 : 아이, 참, 형님! 그게 지금 말이 된다고 생각하쇼?

유다 : 우리는 모두 형제이니까 물론 닮았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우리 열 형제는, 아버지는 한 분이시지만 어머님은 네 분입니다. 물론 그 때는 베냐민이 없었기 때문에 세 분이라고는 하나, 같은 아버지와 레아 어머니한테서 태어난 우리 7남매도 얼굴이 아주 똑같지는 않잖아요. 하물며 어머니까지 다른 단이나 납달리, 갓과 아셀까지도 초면인 사람들이 단번에 알아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시므온 : 우리 외모가 이집트 사람들과는 조금 달라서 알아보기 쉬웠던 것은 아닐까?

유다 : 하지만,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가뭄은 가나안 땅만의 일이 아닙니다. 이집트 주변국 그 넓은 지역 모두가 흙이 타 들어가고 있습니다. 곡식이 나질 않아요. 사실 이곳 이집트도 극심한 가뭄을 앓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몇 년 전까지 있었던 대풍년 기간 동안 식량을 비축해놓은 덕분에 이집트만은 식량난을 겪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레위 : 나는 그게 참 신기하단 말이야. 아니, 어떻게 이집트만 풍요롭냔 말이야.

유다 : 제가 들은 소문에 의하면 그것을 진두지휘 한 것이 바로 지금 총리라는 거예요. 그래서 이집트 황제도 지금 총리한테 꼼짝도 못한다고 합니다.

시므온 : 흠. 그렇군.

유다 :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가나안 땅이나 여기 이집트, 그리고 주변국 일대에 온통 가뭄이 들었지만, 지금 총리 덕분에 이곳 이집트만은 식량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형님들도 봐서 아시겠지만, 어딜 가나 외국인들로 북적거립니다. 한적한 시간에 인적도 드문 곳이라면 모를까, 외국인들 이집트인들 할 것 없이 붐비던 시장 한복판에서 우리 형제 열 명만을 정확하게 선별하여 체포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시므온 : 음……. 넌 그 점이 이상하다는 거야?

유다 : 아니요. 납득하기 어려운 점은 그것만이 아닙니다.

레위 : 뭐? 이상한 게 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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