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소설] 요셉의 재회

[요셉의 재회] 제4장 의문 제2회

홍성필 2021. 8. 1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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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의문 제2회

시므온 : 그 일 전에도 마찬가지야. 우리 어머니가 라헬 어머님 때문에 얼마나 찬밥 신세였는지 몰라서 그러냐? 어머니가 아무리 아버지를 위해서 헌신을 해도, 아버지는 그저 라헬 어머님만을 사랑하셨지. 우리 어머니는 한평생 아버지 뒷모습만 보고 살아갔던 거야. 그게 얼마나 서러운 일인지 넌 알기나 하냐?

레위 : (목소리를 낮추며) 형님, 베냐민이 있는 자리에서 라헬 어머님 얘기는 안 하기로 했잖아요.

시므온 : (헛기침을 한다) 흠. 하도 답답해서 하는 소리 아니겠냐. 내가 그 동안 여기 갇혀 있으면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세상에, 죄수들 중에서도 흉악한 살인범들을 가둬놓는 감옥에 있었다구. 창문이라고 있는 것도 요만한 손바닥만 해서 대낮에도 어두컴컴해. 그리고 냄새는 또 얼마나 고약한지, 무슨 시체 썩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니까. 그것도 모자라서 아침부터 밤까지 고단한 노역에 시달렸단 말이야. 정말 죽는 줄 알았다니까.

레위 : 그게 정말이에요?

시므온 : 야, 그게 단 줄 알아? 그 지독한 놈들이 뻑 하면 서로 싸우고 해서, 허구헌 날 송장이 실려 나갔다구. 미칠 지경이었다구. 아니, 내가 왜 그런 살인범들이 있는 곳에 갇혀 있어야 하냔 말이야.

단 : (납달리에게) 흥, 지도 살인범이나 마찬가지지 뭐. 세겜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무참하게 죽여놓고 살인범이 아니야?

납달리 : (단 입을 손으로 막는다) 쉿! 너 들릴라!

단 : (입을 막은 손을 뿌리치며) 야, 납달리. 내가 뭐 틀린 말 했냐? 어디 그 뿐이야? 같이 피를 나눈 요셉한테까지도 그렇게 모진 짓을 했는데, 그게 인간이 할 짓이냐구.

레위 : (먼 하늘을 보며) 이봐 납달리, 니 형 입 간수 잘 해라. 그러다가 큰 일 나는 수가 있다……. (마지막에 차가운 눈빛으로 단과 납달리 쪽을 돌아보며 노려본다).

납달리 : (서둘러 단을 데리고 오른쪽 구석으로 끌고 간다)

단 : 왜 이래? 놔 이 자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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