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소설] 요셉의 재회

[요셉의 재회] 제4장 의문 제6회

홍성필 2021. 8. 1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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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의문 제6회

유다 : 제 생각이 맞는다면, 우리를 연행해간 건 틀림없이 이집트 총리 직속 친위대일 것입니다.



- 유다 외 형제들 모두 큰 소리를 내며 놀란다.



레위 : 야, 야……. 이거 얘기가 자꾸 커지는 것 같지 않냐? 우리들이야 뭐 시시한 양치기들 아니야. 우리가 간첩이야? 첩자야? 가나안 땅 특수부대야? 폭동이라도 일으키려 왔냔 말이야. 그냥 우리는 배고파서 식량을 사러 왔을 뿐이잖아?

유다 : 예, 맞습니다. 그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을 종합해본다면, 저들은 우리가 처음에 이곳 이집트 땅을 밟기 전부터 감시하고 있었고, 계획적으로 우리를 체포했다는 점, 그리고 이를 위해서 움직인 것은 그냥 군인들이 아니라 이집트 최고 간부가 연관되어 있는 조직일지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레위 : 유다야 자, 잠깐 좀 있어봐라. (시므온을 보고) 형님, 이리 좀 와보쇼. (시므온을 끌고 왼쪽으로 간다)



- 조명은 어두워지고 왼쪽 시므온과 레위 만을 비춘다.



시므온 : 음? 왜 그런데? (시므온에 이끌려 함께 간다)

레위 : 형님. 솔직히 말해보쇼.

시므온 : 야, 갑자기 무슨 소리야?

레위 : 아이, 참. 형님 생각을 솔직히 말해 보라니까요.

시므온 : 아니, 도대체 뭘 말해보라는 거야.

레위 : 허허어. 형님과 나 사이에 이러기요? 맨 처음에 잡혀갔을 때, 그리고 그 총리양반이 베냐민을 데려오라고 했을 때, 형 무슨 생각을 했소?

시므온 : 흠…….

레위 : 가만히 있지 말고 말을 해보라니까요.

시므온 : 흠……. 그야, 뭐, 그 녀석 생각을…….

레위 : 그렇죠? 나도 마찬가지요. 그 녀석을 생각했죠. 지금으로부터 13년인지 14년인지 전에, 우리는 그 녀석을 구덩이에 던져 넣었지요. 

시므온 : 음……. 휴……. 그 때는 우리도 아직 이십대 철부지였지. (먼 곳을 바라본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때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구나.

레위 : 아이 참, 왜긴요. 그 녀석이 무슨 꿈을 꿨느니 어쨌느니 하고, 그 꿈이 뭐? 가족들이 다 밭에서 곡식 단을 묶고 있는데, 자기 단은 일어서고 우리들 단은 자기 단을 둘러서서 절을 했다나?

시므온 : 흠…….

레위 : 그리고 그 뿐이 아니잖아요? 뭐? 해와 달과 열한 별이 자기한테 절을 했다나? 아니,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 이 말이에요. 우리를 우습게 봐도 유분수지…….

시므온 : (헛기침을 한다) 흠……. 옛날 일은 됐다. (몸을 반대쪽으로 돌린다)

레위 : 형님. 그렇게 쉽게 접어버릴 수는 있을지 모르겠구만요.

시므온 : (레위 쪽을 돌아본다) 뭐야? 갑자기 무슨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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