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소설] 요셉의 재회

[요셉의 재회] 제4장 의문 제9회

홍성필 2021. 8. 1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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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의문 제9회

납달리 : (단을 보며) 단 형, 지금 유다 형님이……. 

단 : 아, 알고 있어.

납달리 : 요셉이 어쨌다는 거지?

단 : 이거 보통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네.

납달리 : 보통 일이 아니야? 뭐가?

단 : 지금 봤어? 레위와 유다 형님 말이야.

납달리 : 응? 뭘 말이야?

단 : 너도 참 둔하구나. 레위 형님이 저렇게 겁에 질린 모습을 본 적 있냐?

납달리 : 그, 그런가?

단 : 그리고 말이야, 레위 형님이 무슨 말을 하기 전에 유다 형님 입에서 <요셉> 이름이 튀어나왔잖아?

납달리 : 응. 그랬어.

단 : 저 둘,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몰라.

납달리 : 뭘 말이야?

단 : 그야 나도 모르지.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요셉 이름이 나왔다고 한다면……. 잠깐 나도 좀 물어볼까?

납달리 : 응? 뭘 물어보려구?

단 : (납달리를 한 번 본 다음 유다 쪽을 본다) 유다 형님, 지금 <요셉>……. <요셉>이라고 했어요?

유다 : (조금 고개를 숙이고 있다)

베냐민 : (오른쪽 구석에 있었으나 단의 말을 듣고 놀라 고개를 들고 유다 쪽을 향해 천천히 걸어온다)

레위 : (베냐민의 이 모습을 보고 몸을 반대쪽으로 돌려서 왼쪽으로 걸어간다) 아이, 참……. 쯧.

시므온 : (고개를 조금 숙이고 좌측으로 조금 걸어와서 멈춘다)

- 조명이 어두워지고 중앙에 있는 유다와 베냐민을 비춘다. 좌측 유다. 우측 베냐민.

베냐민 : (조심스럽게 유다에게 다가가서 말을 건다) 형님……. 유다 형님……. 지금 <요……셉……>이라고 하셨나요……? 

유다 : (말 없이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있다.)

베냐민 : 형님……. 형님……. 대답해주세요. 지금 <요셉>……이라고 말씀하셨죠? 네? 그렇죠? 그런 거죠?

유다 : 음……. 그게 그러니까……. (살짝 베냐민을 보고 다시 몸을 돌려 고개를 숙인다)

베냐민 : 형님……. 유다 형님……. 아니라고 해도 소용없어요. 지금 저는 분명히 들었어요. 형님 입에서……. 형님 입에서 <요셉>이라는 두 글자가 새어 나오는 것을 분명히 들었습니다. 제게는 들렸습니다. 똑똑히 들렸습니다. 요셉……. 요셉……. 요셉……. 요셉……. 저는 형님들이 있는 데에서 이 이름을 감히 말할 수 없었어요. 아버지한테도 말할 수 없었어요. 왠지 알아요? 제가 <요셉>이라는 두 글자를 말하지 못한 이유를 아세요?

- 베냐민, 소리 없이 흐느낀다.

베냐민 : 저도 그렇게 될까봐요……. 

유다 : 얘야 베냐민…….

베냐민 : 저도 그렇게 될 까봐, 그렇게 될 까봐서요……. 옷이 벗겨진 채로 구덩이에 내던져지고, 그리고 이름도 모르는 먼 나라로 팔려갈까봐서요…….

유다 : 다 알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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