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소설] 요셉의 재회

[요셉의 재회] 제4장 의문 제16회

홍성필 2021. 8. 12.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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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의문 제16회

유다 : 나, 나으리.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이게 어찌 된 일인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청지기 : 네가 알든지 모르든지 그건 중요한 게 아니야. 자 너도 봤듯이 이 놈 (베냐민을 가리킨다) 짐 속에서 총리 각하의 은잔이 나오지 않았는가. 그러니 이 놈만을 데려가서 조사할 테니 너희들은 돌아가도 된다고 한 것이야. 어서 가거라! 

유다 : 나으리, 지금 이렇게 된 상황에서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리겠습니까. 어떻게 해서 저희 마음 속을 열어 보여드릴 수 있겠습니까. 이유야 어떻든 간에 저희 짐 속에서 총리 각하의 물건이 발견되었으니, 저희들 모두 각하의 노예가 되겠습니다.

청지기 : 아니야. 그럴 것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각하의 물건을 훔친 자만 연행하라는 각하의 명령이야. 너희들은 어서 고향으로 돌아가라!

유다 : 나으리, 잠시만……. 잠시만 제 말씀을 들어주십시오. 예전에 각하께오서 말씀하시기를 저희 가족에 대해서 상세하게 물으시기에, 아버지가 있고 막내가 있는데, 그를 낳은 어머니와 형은 일찍 세상을 떠나고 노년에 얻은 막내이기에 아버지가 그 막내를 극진히 사랑한다고 아뢰었습니다. 

- 조명이 조금씩 어두워지고. 유다 만을 비춘다

- 유다, 관객석 쪽을 바라보고 말을 계속한다.

유다 : 그러자 각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 막내를 데려오라고 하지 않으십니까. 왜 그런 명령을 하셨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만, 그러나 나으리,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버지가 막내를 각별하게 사랑하셨지요. 어디를 가나 데리고 다니셨습니다. 말 그대로 한 순간도 혼자 두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토록 사랑하셨기 때문에 만약 그 막내를 데려간다고 한다면, 만약 그렇게 한다면, 어쩌면 아버지는 상심하셔서 앓아 누우실지도 모르는 노릇입니다. 그래서 제가 각하께 몇 번이고 간곡히 말씀을 드렸지 않았습니까. 식량을 위해 돈을 더 내놓으라고 하시면 더 가지고 오겠습니다. 저희가 가져온 돈이 부족하다면, 주시는 대로 만족하고 감사하며 가져가겠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막내만은 저희 아버지 품에 있게 해달라고 재차 당부 드렸습니다. 그런데 각하께오서는 무슨 영문인지 막내를 반드시 데려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지 못하겠으면 다시는 애굽에 들어올 수 없다고 엄히 말씀하셨습니다. 

유다 : 나으리도 아실 것입니다. 지금 이 지역에 2년 전부터 계속되는 가뭄은 전무후무한 재난입니다. 저희들이 살고 있는 가나안 땅에도 모든 곡식들이 마르고 땅은 타 들어가서 한줌의 식량조차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 이 지역에서 식량이 있는 나라는 유일하게 이집트 뿐이옵니다. 이집트만이 저희들의 생명줄인 것입니다. 만약 이집트에서 식량을 얻을 수가 없다면, 저희들은 광야 한 복판에서 마른 풀이 시들어가듯 죽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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