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소설] 요셉의 재회

[요셉의 재회] 제5장 추궁 제3회

홍성필 2021. 8. 12. 07:42
반응형

제5장 추궁 제3회

그러나 당신은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7년 동안 일관되게 정책을 펼쳐나갔습니다. 쉴새 없이 전국을 순회하여 저장량을 확인하고 창고를 증축시켰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 명령을 내리고 인장을 찍었기에, 인장 반지는 이제 많이 낡아 보일 정도가 되었습니다.

머지 않아 말씀하셨던 7년이 지나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당신에게 불만을 품은 이들은 그 동안 넉넉한 재물을 바탕으로 비밀리에 군사력을 모으고 반역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기일이 찼음에도 불구하고 흉년이 일어나지 않으면 그들은 당장이라도 움직일 태세였습니다.

오오. 그런데 어찌된 일인가요. 당신이 예언한 그 해 그 달부터 수확이 끊기기 시작합니다. 땅이 마르기 시작합니다. 하늘 문이 닫혀버린 듯 비가 내리지 않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수확철이 되면 분주하게 움직였던 일손들이 멈춰서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땅을 경작하려 하여도 돌과 바위들이 넘쳐나서 손을 쓸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은 간사합니다. 당신의 예측이 적중하자 반역세력 안에서 분열이 일어났지요. 결국 그들의 밀고로 인하여 모든 반역자들뿐만 아니라 그 가족과 일가친척들까지도 황제 폐하 앞에서 무참히 죽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이집트 제사장의 딸, 저 하늘 높이 떠오르는 태양을 숭배하는 제사장의 딸입니다. 그러나 저는 당신이 틈만 나면 말하는 당신의 하나님도 사랑합니다. 여호와, 라고 했던가요? 흥미로웠던 것은 당신의 증조 할아버지 아브라함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그 분의 나이 75세 때 갑자기 어디선가 들려온 부름의 소리에 순종해서 그 동안 살고 있던 고향을 버리고 가나안 땅으로 갔다고 했지요? 그 분을 인도해낸 신은 가나안 땅을 주겠다고 약속했고, 그 뿐만 아니라 그의 자손을 하늘의 별들처럼 바닷가의 모래처럼 많게 하겠다고 했으면서 오랫동안 아들 하나 안 주셨다고 했지요.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그래도 회임 할 수 있는 나이였다면 희망도 가질 수 있었겠지만 그 분의 아들이자 당신의 할아버지인 이삭을 얻었을 때가 100세 때였다고 했지요?

저는 예전에 큰할아버지 이스마엘에 대해서 말해주셨던 것을 기억해요. 하란 땅을 출발한지 10년이 되어도 아들이 없자 증조모님이신 사라께서 증조부님께 부탁하기를 자신의 몸종 하갈을 통해서 아들을 얻게 해달라고 해서 얻은 분이 이스마엘이었다고 말이에요. 그러면서 당신은 그 분들의 판단이 옳지 않았다, 하나님의 역사를 기다려야 한다고, 하나님의 생각이 아닌 사람의 생각으로 인한 행동은 훗날에 큰 우환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말씀하셨지요. 하지만 저는 같은 여자로서 당신의 증조모님의 심정이 너무나도 이해가 되요. 1년~2년도 아닌 10년이나 지나기까지 아무런 요구도 안 하신 편이 오히려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결국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던 약속은 25년 뒤에나 이루어지게 되었다지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