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의 재회] 제3장 고뇌 제3회
제3장 고뇌 제3회
항상 그러면서 잠에서 깨어납니다. 심장은 가슴을 두드리고 온몸은 식은땀으로 젖어있지요. 그리고 오른손에는 있는 힘껏 무엇인가를 잡아 당긴듯한 촉감이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웃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그것은 틀림없이 130년 전 제가 태어날 때 기억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대로 있어서는 안 돼! 머물러 있으면 안 돼! 팔을 뻗어! 손으로 잡아!
이 목소리는 제 평생을 따라다녔습니다. 어쩌면 아버지의 모습을 달갑지 않게 보았던 어머니 리브가의 영향이 컸는지도 모르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머니는 매사에 적극적이었습니다.
두 분의 만남은 이랬습니다.
아버지 결혼상대를 찾기 위해 조부 아브라함은 가장 신뢰하는 종을 시켜서 자신의 고향인 ‘아람 나하라임’이라고도 불리는 메소포타미아로 보내셨지요. 그가 도착한 때는 저녁 무렵이었다는군요. 낙타들을 데리고 성 밖에 있는 우물가에 머물러있었더니 마침 여인들이 물을 길으러 나왔다고 합니다.
그 때 이 종이 기도하기를 물을 길으러 오는 여인한테 물을 달라고 했을 때에 자신만이 아니라 낙타들한테까지 물을 마시게 하는 여인을 하나님께서 주인의 아들 이삭의 부인으로 선택한 것인 줄 알겠다고 했다는군요.
이는 참으로 무모한 기도입니다. 당시 이 종이 끌고 간 낙타만 하더라도 열 마리나 됩니다. 여러분, 여인의 힘만으로 그렇게 많은 낙타에게 물을 마시게 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상상이 가시나요? 그것도 보통 낙타가 아니에요. 몇 날 며칠 동안 광야를 걸어서 목이 바싹 마른 낙타, 그 낙타가 열 마리입니다.
이 낙타들한테 물을 먹인다는 일은 성인 남자한테도 수고로운 일이었을 겝니다. 분명 상당한 수고와 시간이 필요했겠지요. 그런 일을 해줄 여인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말이에요. 어찌된 일인지 있었다 이 말입니다. 그러 여성이 있었다는 거예요. 바로 미래의 제 어머니 리브가였습니다. 어머니는 이처럼 머물러 있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움직이는 사람, 팔을 뻗는 사람, 손으로 잡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머니가 낙타와 우물 사이를 몇 번이고 왔다 갔다 하면서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 모습을 이 종은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정말로 이 여성이 주인님의 아들 이삭의 결혼상대로서 하나님이 선택하신 인물인지 어떤지를 확인하고 싶어서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