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소설] 요셉의 재회

[요셉의 재회] 제5장 추궁 제4회

홍성필 2021. 8. 12.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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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추궁 제4회

당신이 들려준 말씀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이 있어요. 당신의 하나님은 25년이나 기다리게 한 후에 주신 아들을 자신한테 희생제물로 바치게 했다면서요. 그런 일은 이곳 이집트에서도 있었어요. 가장 순결하고 가장 고귀한 사람을 위대한 신에게 바치는 신성한 제사지요. 아브라함을 하란 땅에서 불러낸 하나님은 사흘 길을 떨어져 있는 모리아 산에까지 가서는 아들을 번제로 바치라고 했는데, 아들을 결박하고 잡으려고 하자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나서 이를 막았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아들 대신 번제로 바칠 숫양을 예비해주셨다고 했지요? 그래서 증조부 아브라함께서는 그 곳 이름을 여호와 이레, 여호와 하나님께서 준비하신다는 이름을 남겼다는 말씀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어요.

가끔 당신이 믿는 신을 생각하면 여러 가지 의미로 웃음이 납니다.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바닷가의 모래알 같이 해주시겠다고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으면서, 결국 증조부님이 동안 얻은 아들은 이스마엘과 이삭 두 명이었다면서요. 더구나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증조모님 사라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은 이삭이 전부였습니다. 다행히 그 분이 돌아가시기 15년 전에 당신의 아버님이신 야곱과 큰아버님 에서를 보셨지요. 얼마나 안도하셨을까요. 얼굴도 모르는 증조부님의 웃으시는 얼굴을 짐작할 수 있을 것만 같군요.

증조부님 아브라함은 끝까지 예비하시는 하나님을 믿으며 감사했다고 하니 참 대단한 분이세요. 저는 그러지 못할 것 같습니다. 당신의 조부님이신 이삭께서는 아버님 천성을 꼭 닮으신 것 같더군요. 제법 컸었음에도 아버님이 자신을 장작 위에 올려 놓고 칼로 내리치려는 데도 저항하지 않았던 조부님. 호호호. 웃어서 죄송해요. 그것이 믿음인지 순종인지, 아니면……후훗

당신 말씀에 의하면 조부님의 삶은 평탄했지요. 욕심도 없고 다투지도 않고 그저 주는 대로 감사하는 삶이었습니다. 당신이 가끔 말씀하시는 이삭 할아버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그 분은 준비하신 모든 것을 누리기만 했던 삶, 그렇기 때문에 평탄한 삶을 살아갈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군요.

예비하시는 하나님. 저는 이 말이 참 좋았습니다. 물론 우리를 시험하시는 신을 좋아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믿고 기다리면 예비해주신다는 것에 대해서는 매력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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