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결단 제2회 어머니는 나를 낳으시고도 만족을 못하셨지. 그도 그럴 것이, 레아 어머님은 자식이 일곱이고, 실바 어머님과 빌하 어머님도 자식이 둘 인데, 우리 어머니가 나 하나로 만족하실 리가 없지 않겠는가. 그리고 십여 년이 흐른 후에 마침내 다시 아이를 가진 것일세. 내 이름에 담겨진 기도가 드디어 성취되는 순간이 온 것이외다. 이제 아버지도 기력이 쇠하셔서 마지막 기회였다는 것을 분명 아셨겠지. 그런데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그러나 세겜에서 헤브론으로 가는 그 길에서 아이를 낳으실 때에 내 어머니는 비명에 돌아가시고 말았네. 아아! 그토록 바라셨던 자식을 제대로 한 번 안아보지도 못한 채 눈을 감아야 했던 그 심정을, 그 원통함을 누가 알아주겠는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