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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의 재회] 제3장 고뇌 제16회

제3장 고뇌 제16회 일이 이렇게 되니 레아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레아도 자신의 여종 실바를 통해서 득남을 하겠다고 나섭니다. 본래 자손에 대한 욕심은 제가 강하다고 생각했으나, 그녀들의 집착에 비할 수는 없었습니다. 끝내는 레아에게서 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가, 라헬의 여종 빌하에게서 단과 납달리가, 레아의 여종 실바에게서 갓, 아셀이, 또다시 레아에게서 잇사갈, 스불론이 태어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들어주십시오. 드디어 사랑하는 라헬에게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아들이 태어난 것입니다. 여러분, 함께 기뻐해주세요. (관객을 돌아보면서) 여러분은 벼로 기쁘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만……. 너무 그러지 마시고, 자, 제가 다시 한 번 말씀 드릴게요. 드디어 라헬에게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요셉의 재회] 제3장 고뇌 제17회

제3장 고뇌 제17회 그러자 라반은 새로운 제안을 하지요. 그렇다면 새로운 보수를 저더러 정하라는 것입니다. 얼마든지 주겠다고 하는군요. 저도 간교하다는 말을 들어왔지만 이 인간도 보통이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는 저보다도 한 수 위입니다. 제가 자기 자신을 위해 얼마나 헌신적으로 일하고 얼마나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존재인지를 그는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더 이상 속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기를 철저하게 거부하는 사람, 아무리 피를 나눈 저라 하더라도 자신의 것은 단 한 푼이라도 절대로 주지 않을 사람이라고 하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아쉬운 마음에 저렇게 말을 하고 있기는 하나, 결국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지키기 위..

[요셉의 재회] 제3장 고뇌 제18회

제3장 고뇌 제18회 그러나 제가 누구입니까. 그렇습니다. 저는 야곱입니다. 장자의 명분을 빼앗고, 아버지의 마지막 축복도 빼앗은 제가 이 정도로 포기를 하겠습니까. 라반이 그렇게 나온다면 저는 물러설 수 없지요. 라반이 라반이라면 야곱도 야곱입니다. 이제부터는 제가 움직일 차례입니다. 우선 버드나무와 살구나무, 그리고 플라타너스의 푸른 나뭇가지들을 모아와서는 껍질을 벗겼습니다. 이를 양들이 물 마시는 곳에 꽂아두면 얼룩무늬가 생깁니다. 왜 이렇게 했냐 하면, 가축들은 이 물 마시는 곳에 와서 짝짓기를 하거든요. 얼룩무늬 나뭇가지를 보고 짝짓기를 한 가축들은 얼룩무늬 새끼들을 낳고, 이를 보지 않고 짝짓기를 한 가축들은 무늬 없는 새끼들을 낳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튼튼한 가축들이 짝짓기를 할 때에는 이 ..

[요셉의 재회] 제3장 고뇌 제19회

제3장 고뇌 제19회 이를 직감한 저는 이제 이곳을 떠나 제 고향 가나안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지요. 언제까지 저 악랄한 라반 집에서 눈치밥을 먹으며 살아가야 하겠습니까. 이제 때는 무르익었습니다. 요셉, 그리고 레아로부터 얻은 사랑하는 딸 디나도 장거리 여행에 견딜만한 나이가 되었습니다. 저는 라헬과 레아를 설득해야만 했습니다. 이보시오. 내가 당신 아버지 밑에서 20년 동안이나 섬겨왔소. 그런데 당신들 아버지가 나한테 한 일을 생각해보시오. 당신들도 직접 봤으니 알지 않겠소. 내가 이렇게 해서 소출이 늘어나면 계약 조건을 바꾸어서 저렇게 하자고 하고, 저렇게 해서 또 내 소출이 늘어나면 이제 또 이렇게 바꾸자고 한 게 열 번은 될 것이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해주신 덕분..

[요셉의 재회] 제3장 고뇌 제20회

제3장 고뇌 제20회 라반이 돌아간 후 저는 이제 더 큰 문제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땅, 그리운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는 데에 가장 마음에 걸렸던 부분은 아무래도 에서였습니다. 20년이나 지났습니다. 에서를 피해 집을 나섰을 때가 77세였으나 지금은 97세, 이제 조금 있으면 100세입니다. 서로 나이도 먹을 만큼 먹고 철도 들을 만큼 들었으니 과거 일을 좀 잊어주었으면, 그리고 나를 받아주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에서의 화가 가라앉으면 연락을 주겠다고 했던 어머니 리브가로부터 소식이 오는 일은 없었습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불안해서 어쩔 줄 몰랐습니다.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관문 얍복 나루에 다다랐습니다. 너무나도 초조한 마음에 우선 하인을 하나 보내어 형님의 동생 ..

[요셉의 재회] 제3장 고뇌 제21회

제3장 고뇌 제21회 이와 같은 작전이 성공해서 형님은 저를 받아주셨습니다.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릅니다. 저는 남은 모든 재산을 이끌고 가나안 땅 세겜에 무사히 당도했습니다. 이제서야 저는 진정으로 독립하여 훌륭한 가정을 꾸릴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평화롭고 풍요로운 생활을 보낼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이제부터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주신 언약을 성취하는 민족으로 성장해 나아갈 줄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너무하지 않으십니까. 어찌하여 이런 꼴을 당해야 한단 말입니까. 하나님께서 레아를 통해 주신 사랑하는 딸 디나가 가나안 땅 세겜 젊은 추장이라는 놈으로부터 강압적으로 수치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자 젊은 ..

[요셉의 재회] 제3장 고뇌 제22회

제3장 고뇌 제22회 하몰이 그의 아들과 함께 그곳 사람들에게 이와 같이 전했더니 과연 추장과 그의 아버지입니다. 모든 남성들이 함께 할례를 받겠다고 했다는군요. 솔직히 놀랐습니다. 어쩌면 저희 집안 재물을 탐했는지도 모르죠. 그들과 함께 살게 되면 우리와 거래도 하게 될 텐데, 우리에게 재물이 없다면 그들이 반길 이유도 없었겠지요. 아이들이 선택했으니 늙은 저는 따를 수밖에요. 이제 혼인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나 하다가도, 마음에 상처를 입은 디나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들이 할례를 시행하고 사흘째 되던 날, 충격적인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므온과 레위가 세겜 땅으로 쳐들어가서, 할례 때문에 아직 아파하고 있는 남자들, 하몰과 그의 아들인 젊은 추장을 포함하여 모두를 칼로 죽이고 디나를 데려..

[요셉의 재회] 제3장 고뇌 제23회

제3장 고뇌 제23회 라헬을 잃은 슬픔을 무엇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이처럼 사랑스러운 베냐민을 얻게 되었기에, 라헬을 잃은 슬픔으로부터 조금씩이지만 회복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이라고는 요셉과 베냐민 밖에 없습니다. 이 나이에 자손을 얻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요셉과 베냐민은 제게 있어서 이제 라헬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라헬보다도 더욱 소중한 존재인 것입니다. 요셉과 베냐민을 보면 라헬을 보는 것이요, 요셉과 베냐민이 웃으면 라헬이 웃는 것이요, 요셉과 베냐민이 말하면 라헬이 말하는 것이요, 요셉과 베냐민이 먹고 마시면 라헬이 먹고 마시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요셉과 베냐민은 제 기쁨이자 희망 그 자체였습니다. 이토록 험한 삶을 살아온 제게 있어서 한 가닥 소망이었던 것이지요..

[요셉의 재회] 제3장 고뇌 제24회

제3장 고뇌 제24회 재산도 많이 모았지요. 그토록 야박하게 구는 라반 밑에 있으면서도 6년 동안에 이처럼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니 그야말로 기적입니다. 무늬 없는 양이나 염소한테서 무늬 있는 놈들을 낳게 만드느라고 제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하나님도 보고 알고 계시죠? 참으로 뼈를 깎는 고통의 나날이었습니다. 그래요……. 그렇습니다. 목숨을 걸고 장자권과 아버지의 축복을 빼앗았건만, 그 결과 형님으로부터 도망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라헬을 얻기 위해 14년간, 라반 밑에서 돈도 못 받고 혹사 당했습니다. 사악한 라반 밑에서 재산을 모으기 위해 6년 동안 피땀을 흘렸습니다. 사랑하는 딸인 디나는 이방인들에게 수치를 당하게 되었지요. 이 때문에 시므온과 레위는 살인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그 동..

[요셉의 재회] 제4장 의문 제1회

제4장 의문 제1회 등장인물 요셉의 형제들 : 시므온, 레위, 유다, 르우벤, 단, 납달리, 갓, 아셀, 잇사갈, 스불론, 베냐민 사브낫-바네아(요셉)의 청지기 병사 1, 2, 3 장소 : 이집트를 출발하여 가나안으로 향하는 길 - 우측에서 시므온과 형제들 일행 등장. 시므온이 등장하고 조금 뒤에 레위, 유다, 르우벤, 단, 납달리, 갓, 아셀, 잇사갈, 스불론,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금 거리를 두고 고개를 숙인 채로 베냐민이 뒤따라온다. - 시므온과 레위는 짐을 지고 있지 않고, 다른 이들은 지고 있던 짐들을 내려놓는다. 레위 : (앞서가는 시므온을 향해) 형님! 형님! 아이 참, 시므온 형님! 시므온 : 됐다, 레위야! 듣기 싫다! (걸음을 멈춘다) 레위 : 아, 참, 형님. 그만 하시라니까요. 시므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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