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고뇌 제6회 아아, 장손. 아아, 장자권. 제가 태어날 때부터 그토록 원했던 장자권을 저 자는, 저 붉고 털북숭이에 짐승을 쫓아다닐 줄 밖에 모르는 에서는 제가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얻을 수 없는 장자권을 아무런 노력 없이 차지하였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장자권은 사치입니다. 무용지물입니다. 값진 진주를 돼지 앞에 던져주는 것이나 다름 없는 노릇입니다. 저는 기회를 노렸습니다. 아아, 참으로 오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날이 온 것입니다. 여느 때와 같이 아침 식사를 마친 후에 에서는 사냥을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장손으로서의 책임을 잊지 말고, 어디를 가든지 몸조심 하도록 일렀으나 에서는 언제나 이를 경솔하게 여기며 한쪽 귀로 흘려 들었습니다. 사냥을 마치고 돌아오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