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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의 재회] 제2장 갈등 제13회

제2장 갈등 제13회 유다 : 인간적으로 보면 물론 그렇습니다. 아브라함과 롯의 아버지인 하란은 형제이고 그 아버지는 데라이니 틀림없는 한 핏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안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에 큰 민족을 이루게 하고 복이 되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원하지 않았던 롯을 데리고 떠나는 순간부터 고난은 시작합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자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라는 말씀 단 한 마디를 하십니다. 이게 축복의 말씀인가요? 아니요. 축복은커녕 자칫하면 아브라함에게 있어서 저주의 말씀으로도 들릴 수가 있습니다. 잘 들어보세요. “내가 이 땅을 네게 주리라”가 아니라, “네 자손에게 주리라”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러니까 이 말씀은 “내가 너..

[요셉의 재회] 제2장 갈등 제14회

유다 : (단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그래.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니. 하지만 하나님의 뜻은 분명히 아니었어.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시고 말씀하신 첫 명령이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는 것이었어. 그런데 그 옛날 구스의 아들 니므롯이 사람들을 충동하여 서로 흩어지지 말고 한 곳에 모여서 살기 위해 세운 성읍이 바로 바벨이었지.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셨니? 서로의 언어를 혼잡하게 해서 결국 하나님의 계획대로 온 지면에 흩어지게 하셨잖아.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에 모든 것을 만드시기만 하지는 않았어. 처음에 빛을 만드시고는 첫째 날에 빛과 어둠으로 나누시고, 둘째 날에 하늘과 물로 나누셨으며, 셋째 날에는 땅과 바다로 나누셨지. 그러니까 하나님은 창조의 하나님이시..

[요셉의 재회] 제2장 갈등 제15회

제2장 갈등 제15회 유다 : (시므온과 레위를 번갈아 보며) 혀, 형님!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시므온 : (유다에게) 야, 왜 그래? 넌 여기서 지금 죽고 싶어서 그러냐? (요셉이 있던 곳을 가리키면서) 아까 저 양반이 하는 소리 못 들었어? 우리를 여기 끌고오더니 다짜고짜 첩자라잖아. 이거 아주 우리를 죽이려고 작정한 거라니까. 그럼, 앉아서 그냥 죽자는 거야 뭐야? 레위 : 여기서 이대로 죽으면, 남아 있는 영감이나 어머님은 다 어쩌려고? 어차피 죽는 거라면 앉아서 죽을 바에야 싸워보기라도 하자는 거 아니냐. 유다 : 제발 진정 좀 하세요. 저 사람 말은 당장 우리를 죽이겠다는 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형님은 또다시 살인을 저지르자는 것입니까. 한 번으로도 모자라서 두 번이나 그 끔찍한 ..

[요셉의 재회] 제2장 갈등 제16회

제2장 갈등 제16회 유다 : 그것을 제가 어찌 알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우리 손에 피를 묻히는 것은 변명의 여지 없이 악한 일입니다. 그것도 우리가 선택한 방법이 무엇이었습니까. 시므온 : 그래. 얼마나 멋진 작전이었냐. 우리는 할례 받지 않은 사람들에게 우리 딸을 줄 수 없다, 너만이 아니라 너희 성읍에 거주하는 남자 모두가 할례를 받아야지만 너희와 함께 살겠다고 했지. 난 솔직히 그렇게 말하면 녀석들이 포기할 줄 알았는데, 그 녀석, 디나한테 아주 단단히 눈이 멀었더군. 아무리 세겜이 추장 아들이라고 해도 모든 남자한테 할례를 하라고 명령할 줄 누가 알았냐?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야 있나. 할례를 하고 제일 아플 때인 3일째에 레위와 함께 가서 세겜과 그 아비 하몰 만이 아니라 그 성읍에 있..

[요셉의 재회] 제2장 갈등 제17회

제2장 갈등 제17회 - 유다 이야기 도중부터 막이 서서히 오른다. 무대 위에는 아까와 같이 요셉과 통역관, 그리고 경비병들이 서 있다. 레위 : 유다야, 그럼 어쩌자는 거냐? 그냥 여기서 죽으랴? 유다 : (레위를 보고) 저들이 만약에 애초부터 우리를 죽이려 했다면 굳이 여기까지 끌고 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막내를 데려와야 우리가 산다면 데려와야지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막내를 데려올 방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르우벤 : (흐느끼면서) 아니야. 아버지는 절대로 막내를 안 보내실 거야. 소용없어. 내가 말했잖아. 네가 아버지를 몰라서 그러니? 그 아이가 죽은 뒤로 아버지가 어떠셨는지 몰라서 그래? 이건 라헬의 저주라니까. 그 아이를 죽인 우리들이 천벌을 받는 거야. 우리들만 여기서 죽게 될 거야. ..

[요셉의 재회] 제3장 고뇌 제1회

제3장 고뇌 제1회 등장인물 : 야곱 장소 : 야곱의 집 - 조명은 스포트라이트 뿐 - 조명이 밝아진다 (또는 막이 오른다) - 중앙에는 야곱이 옆(좌우 가능)을 보고 서 있다. (옆을 보고 아들들에게 이야기한다) 하……. 하……. 콜록콜록……. 하……. 하……. 비가 오지를 않는구나. 왜 비가 오지 않는 게냐. 곡식을 수확할 수도 없지 않는가. 저기 땅들을 보거라. 붉은 빛으로 타들어가는 저 넓은 땅들을 보거라. 하늘에서 불덩이가 쉼 없이 쏟아지는 것 같구나.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께서 어찌하여 이처럼 시련을 주시는지 모르겠구나. 먼 옛날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자손들에게 주시겠다고 하신 땅이 바로 이 곳 아니냐. 가나안 땅 아니냐. 축복의 땅 아니냐. 약속의 땅이 아니냔 말이다. 그런데 어찌하..

[요셉의 재회] 제3장 고뇌 제2회

제3장 고뇌 제2회 (몸을 돌려 관객 쪽을 향해 말을 한다) 여기에 모인 여러분, 오늘은 한 번 이 노인네의 푸념이나 들어 주십시오. 뭐 그리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오오. 제가 무슨 잘못을 하였습니까. 하나님은 왜 이처럼 고난과 역경을 내리신단 말입니까. 조부 아브라함에게는 약속의 하나님, 예비하시는 하나님이셨습니다. 아버지 이삭에게는 채우시는 하나님, 주시는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런데 왜 이 야곱한테서만은 야속한 하나님이십니까. 빼앗는 하나님이신지 모릅니다. 아버지 이삭이 저희 형제를 얻은 것은 60세 때였습니다. 노년에 얻으셨지만 할아버지 아브라함이 이삭을 얻은 나이가 100세인 것을 감안하면 40년이나 이른 편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제가 태어나기 전의 이야기를 어머니 리브가로부터 들은 적이..

[요셉의 재회] 제3장 고뇌 제3회

제3장 고뇌 제3회 항상 그러면서 잠에서 깨어납니다. 심장은 가슴을 두드리고 온몸은 식은땀으로 젖어있지요. 그리고 오른손에는 있는 힘껏 무엇인가를 잡아 당긴듯한 촉감이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웃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그것은 틀림없이 130년 전 제가 태어날 때 기억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대로 있어서는 안 돼! 머물러 있으면 안 돼! 팔을 뻗어! 손으로 잡아! 이 목소리는 제 평생을 따라다녔습니다. 어쩌면 아버지의 모습을 달갑지 않게 보았던 어머니 리브가의 영향이 컸는지도 모르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머니는 매사에 적극적이었습니다. 두 분의 만남은 이랬습니다. 아버지 결혼상대를 찾기 위해 조부 아브라함은 가장 신뢰하는 종을 시켜서 자신의 고향인 ‘아람 나하라임’이라고도 불리는 메소포타미아로 보내셨지요...

[요셉의 재회] 제3장 고뇌 제4회

제3장 고뇌 제4회 마침내 리브가는 끝까지 해냈습니다. 그제서야 종이 그녀에게 어디 사는 누구인지 물었더니 그 답을 듣고 놀랐습니다. 조부 아브라함의 동생인 나홀의 아들 브두엘의 딸이라는 게 아닙니까. 쉽게 말하자면 이삭의 아버지의 동생의 아들의 딸……촌수로 하자면 5촌. 더 쉽게 말하자면 꽤나 가까운 친척이라는 말이 되지요. 여러분께서는 이해하기 힘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는 기적과도 같은 일입니다. 아브라함이 아들의 신부 감을 찾기 위해 저 멀리 자신의 고향까지 종을 보냈던 이유는, 이방인이 아니라 가능한 한 자신과 가까운 인물을 찾기 위해서인데, 가깝다 못해 친척을 찾아낸 것이니 이처럼 반가운 일은 없지요. 조부 아브라함의 종은 자신이 거기까지 오게 된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이를 들은 그녀의 아..

[요셉의 재회] 제3장 고뇌 제5회

제3장 고뇌 제5회 하루는 아버지가 우물을 팠었던 적이 있었지요. 그런데 이웃이 와서 그 우물을 내놓으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습니다. 싸워야지요. 다투어야지요. 지켜내야지요. 물리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당연하지요. 그러나 아버지는 이를 양보했습니다. 그냥 내주었지 뭡니까. 그리고는 다른 곳으로 옮겨 우물을 팠습니다. 그랬더니 또다시 이웃들이 시비를 겁니다. 그 우물을 내놓으라는 것입니다. 이제는 싸우겠지. 인내심도 한계에 이르렀겠지 하고 짐작했었지만, 아버지는 이 때도 역시 내주었습니다. 고생해서 땀 흘려 파낸 우물을 땡전 한 푼 받지 않고 줘버렸지 뭡니까. 어머니는 이를 보시고서 얼마나 속이 상했는지 모릅니다. 저는 그렇게 살지 않을 것입니다. 내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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