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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의 재회] 제1장 결단 제12회

제1장 결단 제12회 내가 기다린 또 하나의 이유는 술 담당관과 맺었던 약속 때문이오. 내 해석대로 그 분들의 운명이 결정된다면 ‘기다림’은 현실이 되네. 이 두 눈으로 보고 이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현실이 되다는 게 아닌가. 떡 담당관에게는 죄송한 말이지만, 나는 그가 어떻게 되더라도 관심이 없었네. 물론 그 분이 석방된다면 엉터리해석을 했다면서 불쾌해하겠으나, 나는 이미 감옥에 갇힌 신세이오. 이 이상 어떻게 할 수도 없으시겠지. 문제는 술 담당관이오 그 분은 나를 버리지 않으리라 믿고 있었네. 내 해석대로 3일 후에 이 곳을 나갈 수 있다면, 그리고 예전처럼 폐하 곁에서 모실 수가 있게 되다면, 그 분은 틀림없이 나를 내보내주실 것일세,. 나는 믿었지. 그런 마음으로 3일을 기다렸소. 한편으로는 두..

[요셉의 재회] 제1장 결단 제13회

제1장 결단 제13회 이 말을 들었을 때 두 담당관의 표정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구려. 기대에 찬 술 담당관과 두려움에 몸서리치는 떡 담당관이 나를 보고 있었지. 내가 그 분들에게 했던 말, 이 말은 똑같은 말이라 하더라도 한 사람한테는 석방을 알리는 말이었겠으나, 다른 한 사람한테는 사형집행 명령으로 들렸을 것이니 말이오. 두 사람을 데리고 나와서는, 출입문 앞에 서서 대기하고 있던 병사에게 인계하고 난 다음, 나는 그들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고 있었네. 결과는 통쾌하리만큼 제 해석대로 되었소. 들은 바에 의하면 많은 신하들이 보는 앞에서 술 담당관은 혐의가 풀리고 예전 벼슬로 복직할 수 있었으나, 반면에 떡 담당관은 이번 사건에 대한 주범으로 밝혀졌다고 하더군. 나무에 달리게 될 에 때에 마지..

[요셉의 재회] 제1장 결단 제14회

제1장 결단 제14회 나는 그날부터 꿈을 꾸기 시작했네. 아니, 그것은 잠을 잘 때 꾸는 꿈과 비할 수가 없소. 내가 감옥에서부터 나온 다음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꿈이오. 나는 우선 내 고향 가나안으로 돌아갈 결심을 했네. 나를 낳아준 가나안 땅으로, 나를 사랑해준 아버지 곁으로 가고 싶었소. 베냐민을 만나러 가고 싶었소.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지금까지 내버려둔 아버지에 대한 사랑도 가나안 땅에 대한 미련도 없었네. 그저 내 속에 있었던 것은 베냐민에 대한 사랑이었소. 한 번이라도 좋으니 베냐민을 이 두 팔로 부둥켜 안아주고 싶었단 말이오. 그것마저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신다면 멀리서부터 바라볼 수만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소. 그것도 안 된 다면 건강한지 어떤지 만이라도 알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요셉의 재회] 제1장 결단 제15회

제1장 결단 제15회 한 마디, 단 한 마디라도 좋으니 술 담당관께 말씀을 드리고 싶었소. 이 요셉을 잊으셨느냐고, 이 요셉을 진정 잊으셨느냐고 한 마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었소. 하지만 방법에 없었지. 속수무책이오. 여기에 계실 때에는 내 도움을 필요로 하고 계셨으나, 지금은 폐하를 바로 곁에서 모시는 지체 높으신 분이시고, 반면에 나는 모시고 있던 주인의 부인을 겁탈하려 했다는 누명을 쓴 채로 투옥된 노예신분이지. 죄인인 나로서는 구름 위에 계시는 듯한 분을 뵐 방법이 없었기에 그저 기도를 뿐이었소.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기도를 드리곤 했지. 그러나 현실 속에서도 꿈 속에서도 아무런 답도 보이지 않았네. 미래도 희망도 자유도 없소. ‘기다림’이라는 것은 아픔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는 나날..

[요셉의 재회] 제1장 결단 제16회

제1장 결단 제16회 내가 기뻐했을 것 같은가. 아니네. 처음에는 얼마나 두려웠는지 모르오. 당연하지 않은가. 술 담당관이 나를 살려주신다면 그 분께서 부르시지 않겠는가. 만일 술 담당관께서 내 억울함을 폐하께 아뢰어주셔서 내가 석방된다 하더라도 폐하께오서 직접 나를 부르실 리가 없소. 그렇지 않았다면 보디발 장군께서 명령이 내려왔을 수도 있었겠지. 그런데 갑자기 폐하께오서 직접 나를 찾으신다니 어떻게 된 영문이지 몰랐었네. 뜻하지 않은 전개에 나는 놀랐소. 하지만 그렇다고 거역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나는 이미 기다림도 소망도 잃어버린 상태였소. 내가 어떻게 생각하든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기다림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망각에 의해 나는 기쁨이나 공포마저도 모두 잊어버린 것만 같았소. 거기서 나온 후 내가..

[요셉의 재회] 제1장 결단 제17회

제1장 결단 제17회 왕좌 앞에 나아가 예를 갖추자, 이집트로 끌려온 히브리 인이 왕궁 법도를 안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고 말씀해주셨소. 폐하는 말씀을 이어가셨네. 너는 꿈 해석을 잘 한다고 하지 않은가. 내 꿈을 해석해보라. 나는 놀라서 주위를 돌아보자 폐하 곁에 술 담당관께서 계시지 않는가. 나를 바라보시는 눈빛이 기뻐하는 것인지 미안해하는 것인지 잘 알아볼 수 없었네. 아마도 2년은 지났을 것이오. 많은 일들이 내 눈앞을, 그래, 그 순간 내 눈앞에 여러 일들이 지나가는 것만 같았소. 폐하의 노여움을 사서 요리 담당관과 함께 끌려왔던 첫날의 기억. 감옥생활의 고통을 호소하던 때의 모습, 꿈 해석을 듣고는 기뻐하시던 모습, 그리고 그 날, 폐하의 부름을 받아 나가시던 뒷모습. 곧바로 달려가서는 왜 지..

[요셉의 재회] 제1장 결단 제18회

제1장 결단 제18회 “이 꿈은 7년 풍년과 7년 흉년이옵니다. 앞서 나타난 살찐 일곱 마리 암소와 실한 일곱 이삭은 7년 풍년을 나타내고, 뒤이어 나타난 바싹 마른 암소 일곱 마리와 가느다란 일곱 이삭은 7년 흉년이온데, 뒤에 나타난 바싹 마른 암소 일곱 마리가 살찐 일곱 마리 암소를 집어삼키고, 가느다란 일곱 이삭이 실한 일곱 이삭을 집어삼켰다는 것은, 뒤에 올 흉년이 앞서 있던 풍년을 능가한다는 뜻이옵니다. 그러니, 폐하께서는 지혜 있는 자를 택하시어 나라를 다스리게 하시고, 7년간의 풍년 동안 땅에서 거두어들이는 곡물 중 5분의 1을 수매하셔서 7년 뒤에 올 흉년을 대비하게 하시면 이집트가 망하지는 않을 것이옵니다.” 단숨에 말씀을 드리고 나니 내 등줄기는 식은땀이 흐르고 호흡은 가빠졌으나, 나를..

[요셉의 재회] 제1장 결단 제19회

제1장 결단 제19회 얼마 전에 본궁으로 돌아오자 두 분의 손님이 기다리고 계시더군. 한 분은 술 담당관이셨고, 또 한 분은 친위대장 보디발 장군님이셨소. 내가 집무실에 들어서자 두 분이 무릎을 꿇으시려 하기에 황급히 만류했었지요. 아무리 폐하의 총애를 받고 있다고는 하나, 예전에 신세를 많이 진 분들이오. 술 담당관님은 2년이나 나를 잊고 있었다는 것을 거듭 사과하셨고, 보디발 장군님은 자신도 진실을 알고는 있었으나 어찌할 수가 없으셨다며 용서를 구하셨네. 나는 우선 술 담당관께 말씀 드렸소. “2년간 하루도 빠짐 없이 소식을 기다렸습니다. 낮이나 밤이나 담당관님께서 부르신다는 소식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담당관님께서 저에 대하여 곧바로 폐하께 말씀 드려주셨더라면, 조금은 더 일찍 석방되었을지는..

[요셉의 재회] 제2장 갈등 제1회

제2장 갈등 제1회 등장인물 : 사브낫·바네아(요셉) : 이집트 총리 통역관 경비병 1, 2, 3 요셉의 형들 : 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 단, 납달리, 갓, 아셀, 잇사갈, 스불론 장소 : 이집트 총리 알현실 - 막이 열리면 좌측에 높은 곳에 의자가 놓여 있고 그 앞 부근에 통역관과 경비병 2~3명이 서 있다. 우측에서부터 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 단, 납달리, 갓, 아셀, 잇사갈, 스불론 순서로 주변을 기웃거리면서 등장한다. 납달리 : (단을 보고) 여기가 이집트 총리가 사는 궁이야? 정말 훌륭하군. 눈이 부셔서 어쩔 줄을 모르겠어. 아니, 저것 봐. 저기 있는 조각도 보라구. 이렇게 멋진 곳은 처음이야! 단 : 조용히 해! 목소리가 너무 커! 여기가 너 어디인 줄 알고 까불어? 넌 어..

[요셉의 재회] 제2장 갈등 제2회

제2장 갈등 제2회 - 요셉의 형들, 좌측 의자를 향해 그 자리에 무릎 꿇고 절을 한다. - 웅장한 음악이 울리고, 화려하고 권위 있는 예복을 차려 입은 요셉이 좌측 의자 뒤에서 입장하고 자리에 앉는다. 요셉 : (통역관에게 말을 한다) 통역관 : 고개를 들라 하신다. - 형들, 두려워하며 천천히 고개를 든다. 요셉 : (통역관에게 말을 한다) 통역관 : 너희들은 어디에서 왔고, 이 나라에 온 이유가 무엇인지 하문하신다. 르우벤 : (큰 소리로) 시, 신들은 곡식을 사기 위해 가나안 땅에서 왔사옵니다. 통역관 : (요셉에게 말을 전한다) 요셉 : (통역관에게 말을 한다) 통역관 : (크고 권위 있는 목소리로) 네 이놈들! 너는 내 눈을 뭘로 보느냐. 나를 속일 수 있을 줄 알았는가! 네놈들은 이 나라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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